푸른 눈에 비친 대전, 예술작품으로 녹여내다
푸른 눈에 비친 대전, 예술작품으로 녹여내다
지난 16일 대전 도안동서 외국인 아마추어 작가 전시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01.18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도안동에 위치한 APIC 갤러리에서 ‘문화-교류展’가 열렸다.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지역 만족도 1위’, ‘할 거 없는 지역’. ‘대전’하면 떠오르는 시민들의 생각들이다.

특히, 지난해 한 중앙지의 거주 지역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만족도 94.3%)를 기록했다. 이 기사를 접한 많은 시민들은 동의하면서도 ‘할 것도, 갈 곳도 없다’며 지역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대전의 모습은 어떨까? 그들도 시민들의 말처럼 대전은 ‘할 거 없는 곳’일까?

지난 16일 대전 도안동에 위치한 ‘Art Person In Cube’(이하 APIC) 갤러리에는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더 쉽게 들을 수 있었다.

APIC은 대전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The Daejeon Arts Collective(이하 D.A.C)과 함께 ‘문화-교류展’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의 공유를 통해 지역 문화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들은 총 7명으로, 도자기, 사진, 회화작품 등이 갤러리의 벽을 메웠다.

▲ Rosaile Osborn Knaack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정민 기자

영어교사인 Rosaile Osborn Knaack씨는 대전에 대해 물어보니 ‘I love it'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영상과 도자기 작품을 전시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남편과 함께 대전에서 거주했는데, 항상 편한 느낌”이라며 “서울과 대구에선 빼곡한 빌딩이 시야를 가로막았는데, 대전은 산과 강이 있으며, 다른 지역을 가도 항상 대전이 그리웠다. 특히 은행동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한 사립대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AC Parsons씨는 사진을 좋아해 서울의 한 잡지사에 자신의 작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그의 작품 90%는 대전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곳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다.

그는 “활기찬 중앙시장이 가장 좋다. 중앙시장에는 전통 한약을 파는 모습, 거리에서 담배 피는 모습 등 모든 장면이 작품”이라면서 APIC 갤러리에 대해선 “공간자체가 흥미롭다. 다른 갤러리들은 흰벽이 주로 갖춰있으면서 닫힌 공간으로 구성됐는데, 이 곳은 밖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등 뚫려있는 갤러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 James Knacck씨의 작품인‘Vanity’. 이 작품은 거울을 통해 인간의 공허함을 표현했다. 사진은 거울에 비친 James Knacck씨의 모습. 사진= 이정민 기자

또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James Knacck씨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주 산안토니오시를 떠올리며 대전을 평가했다. 그는 Rosaile Osborn Knaack씨와 부부사이며, ‘Vanity’이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그는 “내 고향에선 특이하고 다양한 스티커를 만들어서 배포하는데, 대전에서도 이처럼 뻔하지 않은 문화 활동을 시작해야한다”며 “만약 대전이 재미없는 곳이라면, 가만히 있지 말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흥동에는 길거리에서 비보이 댄스, 도자기 전시, 프리마켓 등이 있다”며 “문화‧예술을 어려운 곳이 아닌 일상 속에서 찾으면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Christopher Malson씨가 APIC 소속 배대엽(오른쪽) 씨에게 대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잇다. 사진= 이정민 기자

또 밝은 웃음이 인상적인 Christopher Malson씨는 “많은 사람들이 대전이 심심한 곳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니다. 대전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훌륭하다”며 “과거 엑스포 공원에서 보디빌딩 대회를 봤는데 깜짝 놀랐다. 다른 나라에선 보통 실내에서 하는데, 야외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년 동안 대전에서 살면서 우암사적공원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빨간색 문은 집에 갖고 싶을 정도”라며 “또 APIC 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공간이 대전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전민성 씨와 배대엽 씨는 “이번 전시회는 을미년을 맞이해 신년파티처럼 기획됐다”며 “처음 SNS을 통해 D.A.C에 접촉하니 그들도 많이 놀랐다. 그들은 본인이 대관료를 지불하고 전시를 한 적은 있으나 초대 받은 적은 처음이라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용탁 대표는 “APIC 갤러리는 우리 공간이지만, 다른 큐레이터가 있으면 얼마든지 올 수 있다”며 다른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