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선일보〉는 29일자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조민 씨-연세대 의료원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정문을 실었다.
하지만 정정문을 들춰보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무성의하고 오만하고 뻔뻔하고. 몰상식하며, 사과하면서도 정중함이나 진지함이라고는 1도 없이 '지라시'보다도 못한 '영혼 없는 립서비스'로 어물쩍 눙치려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겉으로 사과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또다른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정정문에서 ‘일부 지역’이라는 단어를 무려 네 차례나 썼다. 자신들이 제작한 '가짜뉴스'가 단지 ‘일부 지역’에만 배포돼, 그로 인한 불이익이나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거라고 다독거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말의 행간은 아주 사악한 노림수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만 조금 배포돼 '가짜뉴스'로 인한 파장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한편으로는 1등 명품신문인 〈조선일보〉가 정정문까지 내는 성의를 충분히 보여줬으면 됐지 괜스레 사안을 침소봉대해 파문을 키우려 하지 말고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경고를 담은 듯한 뉘앙스다.
그런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선일보〉의 '일부 지역'이라는 표현에 쌍심지를 켜며 따지고 들었다. “일부 지역???”이라며 물음표를 무려 세 개씩이나 달았다.
그는 "친구, 지인 및 일반 시민들이 직접 확인해준 지역은 다음과 같다"며, 일산-남양주-충남-충북-세종-광주-저남-전북-부산-울산-강원 등을 거론했다. 〈조선일보〉가 유별나게 강조한 ‘일부 지역’이라는 언급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까발렸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대량 살포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방송인 김용민 PD는 “좃선의 사과문을 봤는데, 법정에서 책임 회피하려는 의도가 확연하다”며 가시 돋친 말을 던졌다.
“뭐 ‘언론이 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지 않은가. 중간에 서울 배달판에서 또 인터넷판에서 지웠다. 이걸 형사처벌까지 하는 건 언론의 공적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이 따위 논리로 대표 형법학자 조국을 이겨보겠다는 거네요.”
〈조선일보〉의 사악한 바이러스 살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