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중앙일보〉가 1일 망사 마스크는 방역에 효과가 없다며 '겉멋 부리다가 큰 일 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일리 있는 내용이라지만,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다뤄진 적 있는 아이템으로 뉴스가치는 제로다.
문제는 뉴스성도 없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겉멋 부리다 큰 일 나는 마스크를 쓴 사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 하나를 떡 하니 올렸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 겉멋이나 부리고 있어 한심하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오해하기 좋게 말이다.
물론 조 전 장관도 최근 법원에 출두하면서 ‘망사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정작 ‘망사 마스크’하면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을 먼저 떠올리는 게 사실은 더 맞다.
김 의원은 지난달 21일 비말(침 방울) 차단효과가 없어 식약처의 공식 인증도 받지 못한 ‘시스루(See-through) 망사 마스크’를 쓴 채,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의 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간 것이다. 불과 2m 거리를 두고 마주한 가운데 침을 튀기며 대화까지 했으니, 이게 가당키나 한 노릇인가. 방역 최고책임자가 혹여 그로 인해 감염이라도 됐다면 대체 어떻게 됐을까? 소름끼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중앙일보〉는 그러나 사실상 국가방역 테러행위나 다름 없는 몰상식함을 보였던 김 의원을 뒤로 한 채, 조 전 장관 사진을 골라 '나쁜 사례'로 부각시키는 사악함을 보였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오로지 ‘조국 죽이기’만을 위해 무장돼 있는 저주본능의 스나이퍼와 같은 수구언론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마지못해 김 의원 사진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