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배움터, ‘집보다 더 안전한’곳으로...
세종 배움터, ‘집보다 더 안전한’곳으로...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0.09.0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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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세종교육청 공동캠페인] ⑤학교, 아이들 건강을 키운다

코로나19사태는 학력증진에 주력해왔던 교육현장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명제를 안겼다. 이 때문에 세종의 배움터에서는 보건교사 확대 등의 노력 외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참샘초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체험장면(자료제공 세종교육청/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코로나19사태는 학력증진에 주력해왔던 교육현장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명제를 안겼다. 이 때문에 세종의 배움터에서는 보건교사 확대 등의 노력 외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참샘초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체험장면(자료제공 세종교육청/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소담고등학교 구성원들의 흡연예방캠페인 장면.(자료제공 세종교육청/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소담고등학교 구성원들의 흡연예방캠페인 장면.(자료제공 세종교육청/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세종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관내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등 적극행정을 펼치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세종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관내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등 적극행정을 펼치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난 3월 개학에 앞두고 코로나19대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전문인력인 보건교사가 배치돼 학생 보건교육과 가정에서의 건강관리, 코로나 감염예방 등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는 안전한 학업환경 조성에 큰 힘이 됐다”(김용석 연동중 교장)

연동중은 세종 연동면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다. 전교생이 30여명뿐이어서 작년까지만해도 보건교사가 상주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연동중에도 보건교사가 배치됐다. 여기에는 세종교육청의 선제적 적극행정이 작용했다.

코로나19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전문인력이 모든 학교에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작년에는 세종관내 92개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86개교(93.4%)만이 보건교사가 배치됐었다.

당시 연동중학교 같은 작은 학교(6개교)에는 인근 학교 보건교사가 주 2회 순회근무를 했다.

그러다 금년 3월부터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보건교사가 상시근무를 시작했다.

응급상황 시 즉시 대처가 어려운 학생 30명 이하의 학교까지 보건교사를 둔 것은 전국 최초다.

‘전국 최초’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 배치

비만예방·금연·정신건강·구강위생 등

학교별 맞춤형 프로그램 진행

보건교육 강화,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김용석 연동중 교장은 “전문가(보건교사)가 교내에 있다보니 아이들의 질병 예방과 비만 등 만성질환·성교육·정신건강 관리까지 세심한 보살핌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교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키우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교육청의 선제 행정은 이뿐만 아니다. 학생수 1000명이 넘는 43학급이상의 13개 과대학교에 보건 보조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예비 보건교사 2명을 교육청에 두고 있다.

보건교사 배치는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송희자 보건교사(양지고)의 하루 활동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송교사는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 열화상카메라 설치, 방역물품 확인·보충, 체온측정 관리·지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과 중에는 학생들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상담과 관리가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긴장의 끈을 붙잡고 있다가 퇴근시간을 맞는다.

학교에서 방역을 총괄하고, 긴급하게 바뀌는 매뉴얼을 적용 등 ‘코로나 일상’은 초긴장의 연속이다.

보건교사 없이 일반교사들이 번갈아가며 ‘코로나업무’를 맡기에는 부담이 크고, 실효성도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안전한 학교생활, 교육당국의 화두가 되다

코로나19사태는 학력증진에 주력해왔던 교육현장에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명제를 안겼다.

이 때문에 세종의 배움터에서는 보건교사 확대 등의 노력 외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종교육청과 일선학교에서 이뤄지는 ‘건강한 학교’조성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어릴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보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초·중·고교별 최소 1개 학년은 17차시 이상의 보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온라인용 보건교육자료(감염병 예방, 디지털 성폭력 예방 등)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옥남 장학사(보건교육 담당)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보건과목을 선택교과로 정했는데, 코로나19 영향을 받아서인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며 학교현장 분위기를 전한 뒤 “보건교사들도 연수나 보건교과 전문적학습공동체, 수업나누기 활동을 통해 수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육과 연구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보건교사회가 주최한 「2019년 보건수업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교육부 장관표창(박시연, 소담중)과 우수상(이재연, 세종장영실고)을 받았다.

전국 중·고등학생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교육부 주최)에서는 소담중 학생들이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학교별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도 눈에 띈다. 학생들의 건강문제를 분석해 1개교 1건강증진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각 학교는 학생들의 취약점을 진단한 뒤 ▲비만예방 ▲정신건강 및 생명존중 ▲양성평등 ▲흡연·음주 등 약물오남용예방 ▲구강위생 등을 선택해 운영한다.

세종교육청은 작년에 사업선택제로 감염병예방 3개학교, 건강증진학교 3개교에 예산을 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또 청소년기 흡연·음주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모든 학교에서 금연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학교·보건소·학부모·경찰 등이「등굣길·하굣길 금연캠페인」을 여러차례 실시해 흡연예방 인식개선과 학생건강증진에 노력했다.

읍면지역 학교에서는 세종시와 함께 양치교실(2019년 4개교, 2020년 3개교)을 설치해, 구강보건교육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박옥남 장학사는 “최근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중독·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해 검사결과가 기준점수 이상인 학생의 경우에는 2차 심층평가를 할 수 있는 상담기관과 연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해학생 등 위기학생이 발생했을 때 즉시 병원전문가를 연결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세종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교보건교육정책이 정착하지 않으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처하기 어렵다. (세종교육청이)타시도와 달리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이유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시대의 정서·심리적 건강관리, 학교와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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