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원로야구인 박용진 전 한화 2군 감독, "한화 이글스가 심각하다"
    [단독] 원로야구인 박용진 전 한화 2군 감독, "한화 이글스가 심각하다"
    박정규 사장 사임 사태에 '쓴소리'
    "모든 파국은 감독대행 선임부터 시작"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9.06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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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야구인이자 한화이글스 2군 감독을 역임한 박용진씨가 역대 최악의 성적부진과 선수단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한화 구단의 운영실태를 작심하고 비판해 주목된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심각한 성적 부진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부실한 구단 운영으로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원로야구인의 호된 질책이 나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에서 2군 감독을 역임한 박용진 전 감독(72)은 "한화 이글스가 심각하다"고 운을 뗀 후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병가지상사지만 이후 감독 대행 선임과 코치진 이동,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감독은 1948년생으로 선린상고, 중앙대를 나와 아마추어와 실업(기업은행) 선수로 활약했고, 프로리그에서 한화와 삼성, LG, 태평양 등에서 2군 감독을 역임하고, KBO 경기감독관 1세대로 활동한 야구계의 산증인이다.

    친 김성근 감독 사단이었지만 지난 2016년 일간스포츠 4월 11일자에 원칙없는 투수 운용을 비판한 '김성근 감독님 야구 똑바로 하시오'라는 칼럼으로 김성근 감독을 낙마시킬 정도로 대쪽같은 야구인이다.

    박 전 감독이 작심하고 한화 이글스를 비판하고 나선 것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들어 한화는 역대 최악의 성적 부진과 서산 2군 훈련소의 코로나19 확진 선수 발생, 대처 과정의 불미스러운 일처리로 박정규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박 전 감독은 한용덕 감독이 6월 7일 NC와의 홈경기 뒤 14연패(7승 23패·승률 0.233)의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는데 물러나는 과정에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있었다고 당시 한화 구단의 어이없는 행태를 떠올렸다.

    "한용덕 감독의 사퇴는 이미 예견됐어요. 한화 구단은 NC전을 앞둔 6일 장종훈 수석코치를 비롯해 정민태 투수코치, 김성래 정현석 타격코치, 박정진 불펜코치를 한꺼번에 1군에서 말소시켰어요. 이들은 당일 현장에 정상 출근했다가 엔트리 말소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귀가했습니다."

    한화는 다음날인 7일 NC 다이노스전 2대 8로 패하며 14연패를 기록했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프로무대에 등장한 한화 이글스는 35년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행선지도, 차후 보직도, 이들의 공백을 메울 새 코치진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어요. 오늘 경기는 남은 1군 코치진만으로 치른다는 설명만 했을 뿐입니다. 이런 조치를 경기 직전에 하는 것은 상궤를 벗어난 일이죠. 타격, 투수코치 없이 경기를 치르는 야구 감독은 상상하기 어렵잖아요."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구단의 모습에 한용덕 감독은 물러났다.

    "구단의 일방적 코치진 변경을 한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감독 혼자 더그아웃에서 뭘 하라는 겁니까? 2군 코치와 스왑(맞교환)하는 것도 39년 프로 야구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본 적이 없는 경우였습니다."

    말소된 코치들의 행보도 경기 후에야 결정됐다. 정민태 정현석 박정진 코치는 퓨처스, 장종훈 김성래 코치는 육성군(3군)에 배치됐다. 정경배 이양기 타격코치, 김해님 투수코치, 마일영 불펜코치가 새롭게 1군에 올라왔다.

    박 전 감독은 씁쓸하게 말을 던졌다.

    "이런 구단 행정이 말이나 될 일입니까?"

    성적이 나빠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병가지상사여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감독대행을 선임하고, 코치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한화 구단의 '거친 행정'은 도저히 야구인으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한화의 모습을 보세요. 감독대행 기용 실패는 성적이 말해 줍니다. 한용덕 감독 때나 이후나 별반 달라진 게 없고 더욱 악화되고 있어요. 미래의 비전 제시도 없이 허황한 말로 리빌딩만 주창하다 성적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품지 못하게 된 암울한 시대에 빠져버렸습니다."

    실제로 9월 3일 현재 최원호 대행의 성적은 19승 46패(승률 0.292)로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지도자 경험도 약한 코치를 단번에 어려운 자리인 감독대행으로 앉히겠다는 발상 자체부터 잘못된 것이죠. 감독대행은 과도기의 어수선한 팀을 안정화하는 자리입니다. 대행은 미래의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가 아닌데도 전권을 부여받은 것처럼 처신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대목은 한화 팬들도 의아해 하는 부분이다. 최원호 대행의 경력과 지도자 경험에 대한 검증도 없이 한화 구단이 감독대행에 올렸다는 불만과 함께 '뒷배'가 있는게 아니냐는 색안경 낀 소문들이 나돈 이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고, 서산 합숙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지는 등 한화 구단은 '시계 제로' 상태에 놓여버렸다.

    "이제는 구단 프런트에 대한 혁신 차원에서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이글스의 재앙은 이상한 대행 체제에서 비롯됐고, 비전도 없이 리빌딩이다 세대교체다 말만 요란하다 서산에서 코로나19가 터지고, 수습 과정에서 또 사고가 터져서 대표가 사임하는 꼴이 돼 버렸습니다. 조그만 불씨가 대형 화재가 되고, 병을 가볍게 생각하다 목숨을 잃듯이 한화는 '인사 실패'가 모든 파국의 원인이 된 겁니다. 어디나 돌팔이가 사람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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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ten 2020-09-08 10:39:17
    다 주옥같은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