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86] 한철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봄꽃나무-부여 덕림병사 수양벚나무와 돌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86] 한철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봄꽃나무-부여 덕림병사 수양벚나무와 돌배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0.09.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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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벚나무와 산돌배나무 봄
    수양벚나무와 산돌배나무 봄

    [굿모닝충청 사진 채원상 기자, 글 윤현주 작가] 부여군 장암면과 충화면의 경계에 자리한 점상리 덕림병사는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05호다.

    이곳은 고려 후기의 학자이자 충절인 조신 선생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그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후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산돌배나무 봄
    산돌배나무 봄

    성주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원래 덕림사가 있던 곳이었으나 조선 태종(재위 1400~1418)이 무학선사에게 부탁해 잡은 조신 선생의 묘소 명당자리라고 한다.

    산돌배나무 여름
    산돌배나무 여름

    조신 선생과 태종이 얼마나 각별한 사이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신 선생은 조선 태종의 어릴 적 스승이었으며, 태종은 왕위에 오른 후 조신 선생의 자손들에게 벼슬을 주며 후대하였을 만큼 그를 각별히 생각했다.

    산돌배나무 여름
    산돌배나무 여름

    덕림병사는 봄의 절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보호수로 지정된 수양벚나무와 돌배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의 풍경은 감탄이 절로 인다.

    수양벚나무 봄
    수양벚나무 봄

    이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알 수 없지만 200여 년 전, 이 나무를 심은 이는 이 광경을 예상하였을지 궁금해진다.

    나무는 세월이 지날수록 운치를 덧입는다.

    벚나무와 능수버들을 합쳐놓은 듯한 수양벚나무는 더욱더 그렇다.

    수양벚나무 여름
    수양벚나무 여름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가지에 일반 벚꽃보다 짙고 작은 분홍빛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은 마치 폭죽이 터지는 듯하다. 조신의 묘 앞에 자리한 돌배나무는 봄이면 순백의 배꽃을 틔운다.

    겨우내 추위 속에서 부지런히 꽃망울을 준비한 돌배나무는 봄볕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돌배나무 가득히 꽃을 담아낸다.

    수양벚나무의 분홍벚꽃과 돌배나무의 흰 배꽃은 아는 사람만 아는 절경이다.

    수양벚나무 여름
    수양벚나무 여름

    한철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봄꽃이기에 봄이 지나면 그 아름다운 절경을 마주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 꽃이 피었든, 꽃이 피지 않았든 수양벚나무와 돌배나무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수양벚나무와 돌배나무의 가치는 꽃이 지고 난 다음에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다.

    수양벚나무는 활 재료로 삼기 위해 많이 심었던 나무이고, 돌배나무는 꽃이 진 자리에 열매를 맺으니 말이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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