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사진 채원상 기자, 글 윤현주 작가] 주말이면 예배당 가득 찬송가 소리가 울려 퍼진다.
팽나무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듯
가지를 예배당 쪽으로 조금 더 당겨간다.
“옳지, 옳지
그렇게 힘을 내는 거야
힘들고 지친다고 해서 울면 뭐해
그럴 때일수록 힘을 내서 살아보는 거지
사람의 마음은 연약하기 그지없지만
마음과 마음이 합쳐지면 힘이 세지는 법이거든
살아있는 건 다 그래“
480년,
길고 긴 세월을 견뎌낸 팽나무 줄기는
거칠기 그지없다.
생(生)에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다 보니
그 흔적이 선명히 남았다.
팽나무는 세상사는 방법을 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외롭지 않은지를......
그래서 기꺼이 곁을 내어주고,
기꺼이 견딘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