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에 청주시의회 의원실 리모델링 추진 ‘논란’
코로나 정국에 청주시의회 의원실 리모델링 추진 ‘논란’
8억여 원 들여 의원 개인집무실 리모델링 추진…시기·규모·비용 등 공론화 필요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9.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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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회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가 수억여 원을 들여 의원 개인집무실을 위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청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제시된 안은 사업비 8억여 원을 들여 의회동 및 인근 청석빌딩에 의원 개인집무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의회동의 상임위원회 2개를 청석빌딩으로 옮겨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실을 제외한 31개의 개인집무실과 공동 공간을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은 내년 본예산에 예산을 세우고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후반기에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후 사용 기간으로는 2021년 하반기부터 신청사가 건립되는 시점에 따라 1~3년으로 전망되며 사업 예산편성 및 시청사 건립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의원 개인집무실 설치 문제는 그동안 의회 내에서 계속 논의됐던 사안이며 지난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후보 의원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다.

다만 이번 사업안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지금 개인집무실 공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다. 

아직은 계획단계지만 8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당장 급하지 않은 개인집무실 설치 공사를 강행한다는 점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곱지 않을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어 청주시 신청사가 2022년 착공을 앞두고 있어 큰 비용을 들여 마련한 개인집무실을 단기 동안만 사용하고 버려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청주시 신청사 계획에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실 외 32개의 개인 의원집무실도 예정돼있다.

청주시의회 한 상임위원회 사무실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청주시의회 한 상임위원회 사무실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이번 안에 대해 대부분 의원은 의정활동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변종오 의원은 “개인집무실 설치와 관련해 대부분 의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개인집무실 등 독립된 공간은 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와 신청사 건립 등 문제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따라서 건축 개념이 아닌 경량칸막이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노학 의원도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민원인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구조에서는 편하게 상담하기가 어렵다. 또한, 일상적인 사무를 보기에도 불편한 점이 많아 개인집무실 개편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택 의원은 “의장단 선거 당시 의정활동 강화 차원에서 의원집무실 확보를 공약으로 걸었었다”며 “리모델링을 할 경우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있으므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의원 또한 “개인집무실이 꼭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신청사 건립과 맞물려 애매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도 집행부 본 예산에 안건을 편성해서 사업을 추진하면 신청사가 완료되기 전 1~3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7일 의장단 월례회의서 이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14일 시청사 건립설명회 이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청주의 한 시민은 “사회의 대부분이 멈추고 축소된 코로나 정국에서 시의원의 개인집무실 설치 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기와 규모, 예산 등 여러 면에서 공론화를 거쳐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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