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마스크 안 쓴 관광객보고 코로나19 걸릴까 긴장했어요. 예당호 음악분수(이하 음악분수) 공연도 제대로 못봤어요.”
지난 4일 오후 9시쯤 ‘예당호 출렁다리(이하 출렁다리)’에 다녀온 이모(35)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개통한 출렁다리는 올 4월 음악분수가 만들어지면서 예산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390여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을 정도다.
현재 출렁다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킨 관광객만 입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출렁다리 입구가 있는 문화광장과 편의점에 관리 인력을 배치해 마스크 착용 여부와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에 따르면 방문 당시 편의점 앞에는 관리 인력이 없었다.
<굿모닝충청>이 확인을 위해 5일 오후 8시 30분쯤 현장을 다녀온 결과 이씨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관리 인력이 있었던 문화광장과 달리 편의점 앞에는 한 명도 없었다.
그 결과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출렁다리를 건너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관광객이 여럿 보였다. 아예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관광객도 있었다.
그러나 출렁다리 위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제재하는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
예산군은 충남지역 15개 시·군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곳인데 이로 인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출렁다리에서 만난 한 관광객도 “야외 공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방역에 태만한 일부 관광객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코로나 19 대응 방역 활동 미흡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시간대 근무자가 잠깐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무자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