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확히 사흘 전 울산지검 임은정 부장검사는 위와 같은 검사선서문을 마음으로 새겨 읽었다. “선서문을 보면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라, 지칠 때면 한 번씩 찾아 읽곤 했다”는 그가 좌표를 잃은 대한민국의 검찰을 진정한 수호천사로 바꾸어보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마음에 되새기기 위해서다.
그런 임 검사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을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그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인사 발령했다. 더도 덜도 아닌 ‘원포인트 인사’다. 검찰개혁을 위해 추 법무부 장관이 꺼내든 회심의 ‘히든카드이자, 화룡점정(火龍點睛)'이다.
임 검사로서는 평소 “검찰총장을 감찰하고 싶다”던 소원이 이뤄진 것이고, 추 장관으로서는 꼭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앉힘으로써 검찰 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추 장관은 공수처법 실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검찰개혁을 세월아 네월아 피동적으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신의 한 수'를 둔 셈이다.
이날 인사발령 소식을 접한 여론은 뜨겁기만 하다.
당장 진혜원 검사부터 “야호!”라고 쌍수 들어 외쳤고, 네티즌들은 “추 장관님, 깊은 뜻이 있었네요” “드디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 “역시 추 장군, 임 검사에게 칼을^^” “임은정 부장검사, 대검 감찰 연구원 발령 진심 축하합니다. 여호와샬롬!!” “떡검 척살, 기레기 척살” “칼춤을 춥시다~~~” “추미애-조국-임은정,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강호에 시퍼런 바람이 분다. 추-조-임, 화이팅~!!! 대한민국 깨시민 화이팅~!!!” 등으로 맞장구 치며 환호일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