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본질을 갖고 얘기하면 좋은데 카투사를 한참 얘기하다가 잘 안 되나 보지. 그러다 보니 따님 얘기를 들고 나오고, 억지 부리는 거 아닌가 싶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11일 수구언론과 야권이 물고늘어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부대 특혜의혹에 대해 “억지”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검찰의 여러 개혁안은 안 다루고 자녀 문제를 다루는 것을 보니, 이게 뭐 하자는 것인지”라며 갈퀴눈으로 째려보았다.
또 “야당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하는 작업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꿈이다, 꿈. 그러니까 지난번 선거에서 참패한 것 아니냐”며 “정치를 오래 해서 느끼는데, 정치는 진정성이다. 저렇게 해서는 좋은 지지를 받기 어렵지 않겠는가 싶다”고 시큰둥했다.
그가 전직 대표로서 쏟아낸 의미 있는 발언은 여러 가지다. 이를 일문일답으로 간추렸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필요 없는 논란을 하고 있다. 맞춤형을 찾는다고 시간을 끌면 안 되고, 1차보다 어려운 상황인데 빨리 지원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이 8개월째로 접어들면서 특히 자영업자 등 어려운 분야가 많이 생겼다. 이런 분에 대한 긴급 구조자금이다. 자꾸 선별이냐 100% 지급이냐는 말이 나오는데, 성격이 다르다. 1차, 2차 지원금이 아니다. 지난번은 소비촉진 정책이고, 이번은 3단계로 가지 않으려고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인데 그럴수록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이 어렵다. 그분들에 대한 긴급구조자금 지원이다.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을 하는 것까진 이해가 가는데, 최소한도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있다. 응급실, 중환자실 진료를 안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선이다. 의사로서 본질을 완전히 망각한 일이라 그건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의료법상에도 진료거부행위 특히 응급실 진료거부행위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이번만큼은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국민에게 사과도 하고, 반성하고 할 때 (요구를) 수용할 수 있지, 그런 게 하나도 없이 응급실 (진료를) 거부한 것을 ‘승리의 전리품’처럼 해선 안 된다.
-공수처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데
▶7월 15일부터 법이 발효하기로 됐는데, 오늘 나온 거 보니까 또 지연시키려고 하는 거 같다. 매듭지을 걸 짓고, 시간도 문제지만 기본 입장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법이 통과된 상황인데, 어떤 것은 선택적으로 지키고, 어떤 것은 안 지키는 걸 공당이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공당은 설령 자기가 반대했다고 하더라도 법을 지켜야 공당의 기본적인 역할인데, 언제까지 야당만 할 것인가.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60년대에 잠깐 ‘국민당’을 이끌었다. 할아버지를 연상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좀 든다. 국민을 위해서 자기들이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게 당명이다. 그런 점에서는 좀 부족한 것 아닌가?
-김 비대위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지금까지 말씀하시는 것을 봐선 말거리가 생길 소지를 제공했다. 대선이 1년 반정도 남았기 때문에 굉장히 긴 시간이 남은 것이다. 우리정치가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1년반동안 두세 번의 파도가 올 텐데, 그 상황을 좀 봐야 한다.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긴 이르지만, 안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흔쾌하게 물러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낙연 신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할 경우, 다시 당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당헌·당규상 임시 전당대회를 하게 돼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하겠다. 철저한 민주적 당 운영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아직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릴 상황이 아니다. 그만둔 지 불과 열흘밖에 안 됐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
-대항마로 ‘국민의힘’에서 누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보나?
▶특별히 부각되는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유권자들을 일종의 바다라고 보면 된다. 물이 차면 배는 뜨게 돼 있다. 선거 때가 되면 항상 우리 쪽 진영도 만조가 되고, 그쪽 진영도 만조가 된다. 유권자 기반이 있기 때문에 누가 떠도, 뜨긴 뜬다.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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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odty.me/episode/1435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