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채 시즌 왔지만… 코로나19에 ‘취준생’ 막막
    공채 시즌 왔지만… 코로나19에 ‘취준생’ 막막
    올 가을 대기업 등 채용계획 '가뭄의 콩'... 자격증‧공무원 시험도 녹록치 않아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9.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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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채용하는 곳은 없고, 알바도 잘렸다. 부모님 눈치만 보인다”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A(24)씨는 최근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렵게 구했던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잃게 된 것이다.

    각종 자격증 준비로 바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목표는 ‘취뽀(취업뽀개기)’였지만, 코로나19로 달라진 취업문턱은 높기만 하다.

    자격증을 준비하려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그마저도 최근엔 원격수업으로 바뀌게 됐다.

    그렇다 보니, 갈 곳 없는 신세에 우울함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부모님이 눈치를 주시는 건 아니다. 하지만 괜히 혼자서 객식구처럼 눈치만 보고 있다”라며 “올 초까지만 해도 ‘가을엔 괜찮아지겠지’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몇 군데 서류를 제출했지만, 워낙 없다보니 경쟁률도 높은 상황이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하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도 취준생 입가에 웃음이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불황 때문이다.

    신규 채용을 앞둔 기업도 적은데다, 그마저도 경력직을 원하고 있어 취직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앞길이 막막한 취준생들은 자격증 취득, 공무원 시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서 취준생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74.2%는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25.8%였는데, 이마저도 채용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하거나 비슷한 기업이 다수였다.

    대기업조차도 취업문이 굳게 닫혀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채용을 앞둔 기업은 경력직 수시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취준생들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게임업계 취직을 준비 중인 B씨는 “경력직만 뽑는 곳이 많아, 신입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올해 취업은 이미 끝났다는 게 주변 얘기다”라며 “3D모델링을 전공했는데, 이걸론 취직이 어려울 거 같아 요즘에는 영상 쪽으로 다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취준생들은 전공도 바꾸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공부할 곳 찾는 일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도서관, 학원 등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집에만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취직을 못했다는 우울감도 가중되고 있다.

    높아진 취업 문턱에 전공을 아예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택하는 취준생도 있었다.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졸업한 취업준비생 2013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6.0%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 24.7%에 비해 11.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졸업을 앞둔 최 모(24) 씨는 “2학기 졸업반 사이에서 ‘취직’얘기만 나오면 우울하기 그지 없다”라며 “학교에서 온라인 취업 설명회 등을 하고 있지만, 필요한 것 만 알기 쉽지 않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공무원 시험이 대책이란 농담도 나온다”고 전했다.

    취준생들의 고통이 이어지자, 정부는 4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하고 취준생에게 특별구직지원금 50만 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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