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0일부터 격·오지를 중심으로 한 15개 시·군 현장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일선 지자체에서는 부담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아무리 그 취지가 좋다고 할지라도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업무가 과중한 상황인 만큼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
실제로 A 시·군 관계자는 최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시·군 방문을 할 때가 아니라 도정의 컨트롤타워로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해 줘야 할 때”라며 “마을 이장이 해야 할 일을 도지사가 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시·군 관계자도 “도의 입장에서는 방문 인원을 최소화 하는 등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겠지만 이를 준비해야 하는 지자체에서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 업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런 때일수록 시·군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 도민은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도지사가 우리 지역을 방문한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난다”며 “도지사의 방문을 수락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장·군수 역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충남도 역시 이런 여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당초 논의됐던 온라인 화상 간담회는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 관계자는 “시·군 방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논산시 일정 역시 실외에 마련된 백제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브리핑을 받고 격려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신중히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양 지사는 지난 10일 보령지역 코로나19 일선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대천1동 대한노인회 보령시지회와 대천3동 보훈회관을 방문, 각 단체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활용 중인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이동, 해외 입국자 및 국내 접촉자 격리 현황을 살피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계속해서 부여군과 서천군의 경계지역에 있는 미산면 옥현2리 내동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