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군수는 군민께서 ‘군정을 잘 하라’고 맡긴 상머슴입니다. 그리고 의원님들은 군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머슴이 의회에서 의원님들에게 답변하는 것은 너무나 지당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7일 태안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군정질문 답변에 나선 가세로 군수가 집행부와 군의회의 상생협력을 통해 고령화와 지방소멸 등 태안군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집행부 기준 민선7기, 군의회 기준 8대 의회 사상 군수가 군정질문 답변에 직접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전해지고 있다.
백화산 개발 등 전재옥 의원의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에 나선 가 군수는 위와 같이 말한 뒤 “저는 평상시에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있다. 저는 평소 의회주의를 신봉하기 때문에 이런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주의가 발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혹자는 군의 위상이 저해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게셨지만 저는 ‘기본이 바로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가 군수는 또 “의회와 행정부는 건전한 균형과 형평이 있는 긴장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수부터 먼저 실천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역설했다.
가 군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답변하는 것은 너무나 지당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거듭 말씀드린다. 누구의 압력이나 어떤 요구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존경하는 의원님들과 허심탄회하게 바로 이곳에서 소통하고 논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가 군수는 “태안군이 정말 어렵다. 잘 아시겠지만 복군 30년으로 매우 역사가 일천하다. 어르신들이 31.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재정자립도는 13%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고속도와 철도가 없는 곳이 태안이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회와 집행부가 양 축의 수레바퀴로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