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진정 무엇이 불공정이고 특혜일까?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던 최근 5년 동안, 박 의원과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2,000여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밝힌 수주액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당시 〈스트레이트〉는 서울시 공사에서만 14건 400억원이었고, 다른 피감기관인 공기업 쪽은 해당 공기업들이 공개를 꺼려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18일자 〈한겨레〉의 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겨레〉는 이날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을 지낸 2015년 4월~2020년 5월 사이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25건 773억1천만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며 “또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은 자신이 보유한 신기술(STS 공법) 이용료 명목으로도 지난 5년 동안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371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업체는 혜영건설, 파워개발, 원하종합건설, 원하레저, 원화코퍼레이션 등 다섯 개에 이른다. 건설사를 여러 곳으로 쪼개 표 나지 않게 골고루 나눠먹기 한 셈이다.
〈한겨레〉는 또 “이들 기업의 실질적인 오너인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14만7천주·61억9천만원)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천주(50억1천만원) 등 128억원의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박 의원의 국회 입성 이후 박 의원 일가의 회사들은 각 지자체들로부터 지난 7년 동안 12 건의 일감을 따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대교 복구와 택지 조성, 도로 포장 공사 등 모두 487억 1천만 원 규모에 이른다"고 까발렸다.
“이해충돌을 넘어 박 의원 가족회사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피감기관들의 공공연한 뇌물성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와 국민의힘 등 수구세력은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딸 식당에서의 '정치자금 프레임'을 들고 나섰다. 추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1년에 21회에 걸쳐 총 250만원을 썼다며 ‘불공정 특혜’라고 게거품을 물었던 것이다.
1년 250만원 식비 사용과 7년 2,000억원 공사수주를 비교할 때 무엇을 불공정 특혜로 보는 게 상식일까? 과연 누가 부끄러워 해야 할 상황일까? 공정과 불공정의 의미가 진정 무엇인지를 곱씹게 하는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한 네티즌은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치자금(?)이라는 프레임으로 뒤집어씌우는 게 웃기다”며 “그런 시비 자체가 추 장관을 더 이상 물어뜯을 게 없다는 반증으로 보인다”고 후려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