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군 해양케이블카 추진 잇따라…출혈 경쟁 우려
충남 시·군 해양케이블카 추진 잇따라…출혈 경쟁 우려
태안 신진도, 보령 원산도, 당진 도비도…협약서 일부 조항 불공정성 논란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9.21 15: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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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일선 시·군이 잇따라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은 근흥면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박물관과 부억도 구간 1.78km를 연결하는 해안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주)이도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난 5월 선정했다. (태안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지역 일선 시·군이 잇따라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은 근흥면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박물관과 부억도 구간 1.78km를 연결하는 해안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주)이도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난 5월 선정했다. (태안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종합=김갑수 기자] 충남지역 일선 시·군이 잇따라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관광 상품 마련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태안군은 근흥면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박물관과 부억도 구간 1.78km를 연결하는 해안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주)이도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난 5월 선정했다.

이 일대에는 안흥진성과 안흥항, 태안해양유물박물관 등이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340억 원으로, 사업자가 운영하다 최장 30년 후에는 관련 시설을 군에 기부 채납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령시는 총 9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도77호선 전면 개통을 앞둔 원산도와 인근 섬을 연결하는 해양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보령시는 올해까지 용역을 진행하고 곧바로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이르면 2024년 또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보령시는 총 9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보령시 제공)
보령시는 총 9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보령시 제공)

당진시의 경우 민간단체인 (사)석문면개발위원회(위원장 인나환)가 나서 도비도와 난지도를 잇는 총 연장 4.6km 구간의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 오전에는 석문면 삼봉4리 마을회관 앞에서 임시총회를 겸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석문면개발위원회는 수도권과 중부내륙지역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주변 관광코스와의 연계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시 역시 사업이 구체화 되면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도내 시‧군이 잇따라 해양케이블카를 설치‧운영할 경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출렁다리를 놓고 청양군과 예산군에 이어 논산시까지 ‘국내 최장’ 경쟁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해양케이블카 사업은 통영과 여수 등 주로 남해안권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이어 왔으나 언제부턴가 점차 쇠퇴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게다가 우선협상 대상자인 (주)이도 측이 사실상의 연대보증, 즉 귀책사유 구분 없는 일방적인 대출 원리금 상환 의무를 태안군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시의 경우 민간단체인 (사)석문면개발위원회(위원장 인나환)이 나서 도비도와 난지도를 잇는 총연장 4.6km 구간의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석문면개발위원회 제공)
당진시의 경우 민간단체인 (사)석문면개발위원회(위원장 인나환)이 나서 도비도와 난지도를 잇는 총연장 4.6km 구간의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석문면개발위원회 제공)

이와 관련 태안군의회 부의장인 송낙문 의원은 지난 17일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군정질문에서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도저히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조건”이라며 “협상이 결렬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취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부분 만큼은 양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답변에 나선 가세로 군수는 “(협약서의) 자구 하나하나 본다고 하면 이 사업을 하기는 어렵다. 좀 과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양탄자를 깔아 주고 그런 업체를 적극 데리고 와서 해야 하는 입장이 돼 버렸다”며 “(주변 관광자원과) 클러스터화가 된다면 해야 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1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해양케이블카를 검토하기 시작한 2016년 당시에는 이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도내 시‧군은 없었다. (현재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추진도 중요하지만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소지도 있는 만큼 본 협약서 체결 과정에서 군의 일방적인 양보가 이뤄지지 않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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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사람 2020-09-23 20:50:33
추천 ! 응원합니다! 다른곳보다 빨리 고고

태안인 2020-09-21 17:27:12
앞으로 태풍이 더 세진다는데, 혈세 갖다버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한번 더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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