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탄방‧둔산 매각… 대량해고 대책 없나
홈플러스 탄방‧둔산 매각… 대량해고 대책 없나
대전시의회 21일 홈플러스 폐점 및 매각 추진 피해자 간담회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9.21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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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김찬술 의원은 21일 홈플러스 폐점 및 매각 추진에 따른 피해자 관련자 경청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 홈플러스 탄방‧둔산점 매각 추진에 대량 실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전시의회 김찬술 의원이 21일 주최한 홈플러스 폐점 및 매각 추진에 따른 피해자 관련자 경청 간담회에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입점주 대표와 노조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허탈함과 절망을 감추지 못했다. 홈플러스 측의 일방적이고 은밀히 진행된 ‘밀실 매각’에 대책 없이 거리로 나앉게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권우택 홈플러스 탄방점 입점주 대표는 “지난 7월 홈플러스 본사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매각 통보를 받았다. 11월 30일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본사가 말한 휴업보상금으로는 일반 가게 보증금도 못 낼 정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방청 온 홈플러스 탄방점 입점주 A씨는 “카르프 때부터 입점해서 20년가까이 매장을 운영해왔다”라며 “오랜 기간 매장을 운영하면서 자부심이 컸다. 이 사태가 벌어지고 자랑이 아닌 부끄러움이 됐다”고 했다.

장미영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둔산지회장은 “참담한 상황이다. 둔산점 500여 명의 직원‧입점주 등이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날벼락을 맞게 됐다”라며 “주말도 없이 일했다. 최저임금 받으면서 몸이 만신창이 될 때 홈플러스는 승승장구했다. 최저임금으로 배만 채우더니 이번엔 노른자위땅 매점을 매각하려한다. 허탈함과 배신감만 남았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노조 측은 홈플러스의 고용유지 대책에 의문을 던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원 B씨는 “경영진은 고용안정을 얘기한다. 문제는 ‘어떻게’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대다수는 4~50대 주부들이다”라며 “집 근처에서 일하다 거리가 있는 곳에 가서 일하라고 하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제대로 된 고용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전시와 시의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무능한 일처리로 직원들, 입점업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속상하기만 하다. 대전시와 의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도와달라”고 했다.

김찬술 의원은 “의회 차원에서 허가 과정의 적합 여부 등을 살피는 한편, 서민을 위한 복지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영순 국회의원(대덕구‧더불어민주당)도 “대전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해온 홈플러스가 매각 위기에 있다. 노동자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라며 “부실경영으로 인한 어려움이 입점업주와 노동자에게 전달돼선 안 된다. 시당과 의회 차원에서 이런 어려움을 청취하고 논의해봐야 할 시점이다”라고 했다.

오세광 일자리노동경제과장은 “시에서도 구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주고 싶지만, 민간영역이기에 강제조항을 둘 순 없어 무엇을 해줄 수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검토해볼 수 있는 건, 폐업 후 창업 과정에서의 도움이다. 도와드릴 수 있는 요건에 맞는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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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아님? 2020-09-24 09:49:25
대형마트 들어오면 지역상권 죽는다, 소상공인 망한다. 이랬는데. 문 닫으면 좋은것 아닌가요?
비어 있다 그 자라에 대형마트 들어오면 또 반대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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