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지난 20일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충무자동차특화거리를 찾았다.
중구 보문5거리에서 인동교까지 충무로에는 자동차관련업소가 즐비하다. 이곳은 25년 전 한밭종합운동장에 차량등록사업소가 이전하면서 상권이 형성된 곳으로, 처음에는 시트커버, 등록대행업소 등 10여개 업소가 성업했다. 1998년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특화거리로 지정받았고, 지금은 70여 곳으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 자동차 전문거리로 발전했다.
한 카센터 업체 사장은 “이곳은 차량에 관한한 베테랑만 모여 있는 곳”이라며 “일요일, 휴일에도 업소간 교대로 운영하고 있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충무체육관에 차량을 주차하고 발걸음을 옮기자 대전광역시체육회관 앞에 있는 홍보용 LCD 전광판이 설치된 특화거리상징탑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특화거리를 상징하기에는 타 지역보다 조금은 미흡한 듯.
거리는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지라 예전보다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10년 전 이곳에 정착했다는 한 정비업체 사장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에어간판 등 입간판 및 전선이 난무해 사람과 차량들이 지나다니기 불편했고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며 “손님들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 만큼 얼마 전 상인들이 힘을 합쳐 깨끗이 정리했고, 편리한 주차를 위해 이중주차방치 CCTV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예전과 비교해 요즘은 매출이 어떻냐고 묻자 그는 “대기업들이 자동차 썬팅이나 부품, 타이어 등 관련업종에 많이 진출해 예전보다는 많이 힘들어졌다”며 “직원들과 함께 인터넷 홍보, 세일행사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충무자동차특화거리 회원업소들의 영업방침은 저렴한 가격, 최고의 친철, 최상의 서비스다.
업소 간 가격경쟁으로 인해 타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용품 구입 및 정비 등을 볼 수 있어 금산, 옥천, 영동 등 대전인근지역 손님들도 많이 찾아온다.
특화거리 상점가상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대환(토탈 카 오디오) 씨는 “자동차관련 동호회 및 인근주민들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특화거리를 실습과 견문을 다지는 장소로 제공하는 한편 졸업 후 취업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동네마다 자동차 정비 및 오디오, 썬팅 등 업체는 한 두 곳씩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비교가 어려워 바가지 요금을 청구받기 십상이고, 정비 또한 확실하게 했는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이러한 의구심을 확 날려버리고,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충무자동차특화거리에 들려 차량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