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녹음파일’ 대해부
김주대 시인,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녹음파일’ 대해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9.22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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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지난 2008년 소송사기에 걸려 불리해졌을 때 지인들과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육성파일'이 22일 공개됐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지난 2008년 소송사기에 걸려 불리해졌을 때 지인들과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육성파일'이 22일 공개됐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의 녹취파일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안도 사인이지만, 귀 거친 최씨의 말투는 그가 어떤 성향과 마인드의 소유자인지 호기심을 낳고 있을 정도다.

이에 김주대 시인이 국어학적인 지식과 문학가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최씨 발언에 숨은 행간의 의미를 낱낱이 해부하고 나섰다. 날카로운 메스를 숙련된 ‘명의’처럼 하드코어로 거침 없이 들이댔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에서 “만취 중에 ‘나름대로’ 분석해본다”며, JTBC를 통해 보도된 녹음파일 중 일부 대목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XX를(법무사) 무혐의로 빼놓고 나니 둘이 짜버리면 내가 곤란한 거야. (백모 법무사와 정대택을 교도소에) 같이 집어넣었으면 두 놈이 짜거나 말거나 똑같은 건데.... 이 XX(법무사) 싹 그거 해버리더니 나중에 OO이가(윤 총장 부인) 가서 또…”

그는 “윤석열 씨의 장모가 말하는 걸 조용히 들었다”며 “그 중에 '~ㄴ거야, 집어넣었으면, 두 놈이, 짜거나 말거나....' 등의 어구들이 보인다. 간단하게 말하면, 밑바닥 인생인 나(김주대)보다 훨씬 생생하게 천박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ㄴ거야’라는 어미는 어떤 조언도 인정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산 시건방진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투”라며 “바늘로 이마를 찔러도 피가 잘 나올 것 같지 않은 사람의 바싹 마른 말투”라고 덧붙였다.

또 “‘집어넣었으면’이라는 말은 순화하여 ‘들어가게 했으면’이라고 해도 충분하다”며 “선한 사람들은 ‘집어넣니, 처넣니’ 하는 말을 잘 못 쓴다. ‘어찌어찌 해서 교도소에 가게 되었어’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라고 풀이했다. 최씨는 적어도 ‘선한 사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윤 씨의 장모는 입에 침이 마를 시간도 없이 다음 말을 빠르게 이어간다. 남이 교도소 가는 것보다 자신이 돈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인생에서 돈을 주요한 가치로 아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라며 "처넣고, 집어넣고, 쌩까고, 혼자 무사히 잘 살면 되니까”라고 꼬집었다.

“‘두 놈이’라는 이 말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을 아주 수월하게 손절하며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평소 윤 씨 장모의 심리적 태도를 확연히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두 근, 두 덩어리, 두 놈’쯤 되는 고깃덩어리로 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덧 마지막 구절이다.
‘짜거나 말거나’ 짜거나 말거나? 하하하하, 돈을 지키는 것 외에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심보가 보인다. 대화의 빠르기도 생경하지만, 대화를 통해 주로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이르면 한 인간의 천박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싶어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이런 자들이 여전히 아들과 딸을 활용하고 애용하여 나라를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586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는 “윤 검찰총장의 장모가 저러한데 장모의 딸은 뭘 배웠겠냐. 오십보 백보”라며 “그러나 그 딸의 남편인 윤 총장을 한통속으로 보는 데는 약간 의견을 달리한다”고 이견을 보였다.

“윤 총장은 9수 하느라 세상사를 잘 모른다. 법전 안에도 세상이 다소 처박혀 있지만, 그것은 거의 박제화된 세상일 뿐이다. 그 박제들을 연구하고 공부하느라 9수나 했으니, 윤총장은 ‘참어로’ 순수하게 멍청해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는 윤 총장을 향해 “당신이 당신의 가정을 불법적으로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나라의 품격은 더러운 골짜기로 처박히고 시민들의 분노는 깊어지니, 이쯤에서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란다”며 “당신이 지키려던 그 무엇 때문에 당신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 지금은 바늘만 한 자리에 당신이 올려져 있고, 윤석열. 당신은 잔인한 짓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다”고 들입다 후려 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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