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서산시장 "불안 덜어드리는 것도 방역"
맹정호 서산시장 "불안 덜어드리는 것도 방역"
코로나19 궁금증 해소를 위한 시민과의 대화 가져…"공개할 확진자 더 없었으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9.2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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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호 서산시장은 23일 “제 기본적인 생각은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도 방역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은 23일 “기본적으로는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도 방역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동선 공개에 대해 개선하고자 합니다. 욕먹기도 힘들어가지고…(허허)”

맹정호 서산시장은 23일 “기본적으로는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도 방역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맹 시장은 이날 오전 서산시민센터에서 ‘코로나19 궁금증 해소를 위한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시장·군수들과 만나면 동선 공개 문제에 대해 다들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준수해야 하는지, 시민의 요구를 따라야 하는지 다들 고민이다. 그러다보니 시·군마다 기준이 없이 동선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맹 시장은 이 대목에서 “서산시민은 ‘당진은 잘 하는데 서산은 왜 못해?’, 당진시민은 ‘서산은 잘 하는데 당진은 왜 그래?’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맹 시장은 대산공단 입주기업 연구소에서 지난 3월 9일 첫 확진자에 이어 총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언급한 뒤 “국내에서 1월 중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우리 시도 모든 것을 중단한 채 방역에 열중했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나와 개인적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무진 허탈해지더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맹 시장은 또 해당 기업이 자체적으로 직원들의 동선을 SNS를 통해 공개하자 시민들로부터 “시는 왜 밝히지 않느냐?”는 원성을 들은 사실을 공개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확진됐을 때도 집과 회사를 오간 동선을 공개했더니 ‘이게 무슨 동선 공개냐?’고 혼나기도 했다”고 섭섭한 심정을 내비쳤다.

맹 시장은 이어 “우리 시에는 역학조사 8개팀을 운영 중이다. 충남도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방역팀도 7개를 편성해 대응하고 있다. 낮이든 밤이든 확진자가 발생하는 순간 감염병관리팀과 방역팀이 즉각 출동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맹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시가 잘 하고 있나?’ 늘 궁금해 하고, 의심과 불만을 가지고 계신 게 사실”이라며 “저도 시민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맹정호 시장은 이 대목에서 “서산시민은 ‘당진은 잘 하는데 서산은 왜 못해?’, 당진시민은 ‘서산은 잘 하는데 당진은 왜 그래?’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정호 시장은 이 대목에서 “서산시민은 ‘당진은 잘 하는데 서산은 왜 못해?’, 당진시민은 ‘서산은 잘 하는데 당진은 왜 그래?’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합예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선 학교에 대한 꼼꼼한 방역, 확실한 동선 공개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합예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선 학교에 대한 꼼꼼한 방역, 확실한 동선 공개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질병관리청의 지침과 시민들의 동선 공개 요구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며 고민이 많음을 내비쳤다.

맹 시장은 “(송기력) 보건소장님이 오전 6시 30분 정도면 보고를 하신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시간에 보고하고, 접촉자나 확진자가 다녀가면 아침에 보고해 주신다. 늘 보건소장님에게 싫은 소리를 하게 된다. ‘시민들은 동선 공개를 많이 해 달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하지만) 역학조사관들은 ‘우리는 질병관리청의 방역지침에 따라 판단한다’고 말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맹 시장은 “(그러다보니) 보건소장님은 샌드위치가 된다. 시민과 시장은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역학조사관은 매우 보수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동선 공개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며 “사실 환자 발생과 관리에 대한 시스템은 차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일은 그것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합예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선 학교에 대한 꼼꼼한 방역, 확실한 동선 공개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비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맹 시장은 “유연성을 가지고 동선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동선 공개할 확진자가 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맹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대한 동선 공개와 관련해서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춰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 시 역시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조금만 이해해 달라. 확진자 발생은 막을 수 없지만 지역 내 N차 감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시가 할 일”이라며 “여러분들의 마음까지 담아 동선 공개, 방역, 역학조사 관련해 시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 보건소 이용율 감염병관리팀장과 윤상명 방역팀장이 함께해 맹 시장의 답변을 보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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