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박덕흠 의원 기자회견문을 번역기에 돌려봤더니…”
    《화제》 “박덕흠 의원 기자회견문을 번역기에 돌려봤더니…”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9.23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한 언론인이 이를 정치언어 번역기에 돌려 행간의 의미를 풀어냈다. 사진=YTN/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한 언론인이 이를 정치언어 번역기에 돌려 행간의 의미를 풀어냈다. 사진=YTN/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누가 보더라도 '위기모면을 위한 꼼수'로 보인다. 국회의원직 사퇴가 아니라, 그냥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라는 간판만 떼어내겠다는 속셈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로 자신을 포장했다. 그가 기자회견문에 담은 행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한 언론인이 정치언어 번역기를 가동해 풀어 낸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언론인은 “재빠른 탈당 선언에서 역시 3선의 연륜이 엿보인다”며 “참고로,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피감기관들로부터 가족 소유의 회사가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의혹, 건설사들의 비리 견제 법안 무력화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건설사 대표에 건설사들의 이익단체인 한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을 지냈는데도, 국회 입성 이후 매번 국토위에 배정된 배경에도 의문에 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다음은 박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문과 번역 결과다.
    1) “당에 부담을 드리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
    ⇒ 당에서 진상조사를 하니 마니 하는데, 혹여라도 징계를 받느니 미리 내가 당을 나가겠다. 당적은 버려도 배지는 지킬 수 있으니까. 언론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데도 왜 나를 매번 국토위에 배정했느냐며 당 지도부까지 비판하는 것도 골치 아프고.

    2) “무소속 의원의 입장에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 내가 국민의힘 소속이라 더 표적이 되는 거니 중량을 줄이는 게 좋겠지. 무소속이지만, 3선은 3선이잖아. 지역구도 그대로고, 다음 선거는 4년 뒤에 있는데. 당엔 내 탈당으로 의석 수 하나 줄어든 건 미안하지만, 여야 구도상 큰 변수도 아니고 오히려 내가 있는 게 부담일 테니 먼저 결행한다.

    3) “최근 불거진 의혹과 이에 대한 여당과 다수 언론의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 증거를 내놓으라. 재판에서 유죄가 드러나기 전까진 무죄추정이 기본이다. 그러니 현 시점 나를 향한 비판과 검증 보도는 모두 비방이며 왜곡이다.

    4)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이 지난해 조국사태에 이어 올해 윤미향 의원, 추미애 법무장관 사태로 인해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이)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려고 하는 점을 지적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의혹 국면에 내 의혹이 불거지니 물타기하려는 거 아닌가. 죄 없는 자 내게 돌을 던져라. 부정이나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1차적인 대응은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몰아부치는 것, 여의도밥 8년의 교훈이다.

    5)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낙후된 농촌, 지역 발전을 위해서 거친 풍파를 걷는 당을 걱정하며 나름 소신으로 최선을 다해 쉼 없이 8년을 달렸다”
    ⇒ 지역구민 여러분, 제가 탈당하지만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 지역구 의원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임기가 3년 8개월이나 남았는데, 미우나 고우나 우리 지역에 예산 갖고 오고, 민원 들어줄 사람은 저뿐이지 않습니까.

    6) “저는 어떠한 부정청탁과 이해충돌방지법에 위반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
    ⇒ 이해충돌방지법은 제정되지도 않았다. 도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을지 몰라도, 불법 여부는 법정에서 다퉈봐야 한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