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현 “박용진의 ‘바른말 콤플렉스’…교언영색(巧言令色)과 선택적 소신”
허재현 “박용진의 ‘바른말 콤플렉스’…교언영색(巧言令色)과 선택적 소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9.28 0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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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박용진 의원의 '소신발언'에 대해 “언론에 편승해 뒤에서 돌이나 던지는 위장된 선택적 소신에 불과하다”며 그를 '미운 오리새끼'에 비유해 갈퀴눈으로 째려보고 있다. 사진=매일경제/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박용진 의원의 '소신발언'에 대해 “언론에 편승해 뒤에서 돌이나 던지는 위장된 선택적 소신에 불과하다”며 그를 '미운 오리새끼'에 비유해 갈퀴눈으로 째려보고 있다. 사진=매일경제/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내부총질 그만하라” “국민의힘으로 떠나라”라는 문자와 댓글에 시달렸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그는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 안팎의 여론과는 전혀 다르게 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탓에 수구언론은 그를 ‘소신발언을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층의 반응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언론에 편승해 뒤에서 돌이나 던지는 위장된 선택적 소신”이라며 갈퀴눈으로 그를 ‘미운 오리새끼’ 쳐다보듯이 째려보고 있다. 재선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본 덕목도 갖추지 못한 ‘얼치기 정치인’이라는 모욕적 비난과 함께, 머잖아 멍석말이라도 할 듯한 사나운 기세다.

이런 가운데 행동탐사 전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가 박 의원을 소환, 발언의 논리적 모순과 말 실수를 낱낱이 후벼 팠다. 결코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도 않고, 없는 사실을 실제처럼 호도하며, 대단한 소신발언이나 하는 양 교만과 오만을 떨거나 교묘하게 꾸미는 ‘교언영색(巧言令色)’에 불과하다고 깔아뭉갠 것이다.

먼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연장문제에 관한 박 의원의 발언을 끄집어냈다.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이니 법 위반 아니어도 괜찮다고 해선 안돼" (9월22일 매일경제 인터뷰)

그는 “민주당 내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이니까 봐주자'고 한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느냐”고 묻고는, “합리적 의문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대중은 당연히 신중하게 사안을 보려는 거고, ‘조-중-동’과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만 듣고 섣불리 입장을 정리하라고 충고하는 건, 합리적 이성이 아니다”라고 들이댔다.

박 의원은 앞서 “병역은 국민의 역린이다. 때문에 낮은 자세로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라며 추 장관 아들에 제기되는 의혹을 기정사실로 전제해 거들먹거린 바 있다.

이어 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관해 내뱉었던 발언도 꼬집었다.
"박원순 시장 사건 가슴 아프지만 진실 파악해야"(7월1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

허 기자는 “진실을 파악하지 말자고 주장한 사람이 민주당 내에 없는데, 대체 누구한테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라고, 박 의원의 발언이 유체이탈식 헛소리에 불과함을 들추어냈다. 아니, 이는 그의 멘털리티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에 위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박원순 시장을 단정적으로 가해자로 몰지 말자'는 주장을, ‘진실을 외면하자는 주장’으로 이해한 거라면 수능언어영역 듣기능력평가에서 다시 시험을 치르고 통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난독증’에 빠진 것으로 여겨지는 박 의원에게 국어공부부터 다시 제대로 하고서 똑바로 말하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파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허 기자는 또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을 삼성의 회계부정에 빗대 비판한 발언에 대해서도 짚었다.
"정의기억연대 의혹은 삼성회계 부정과 비슷" (5월19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

박 의원은 이날 "초기에 당 안에서도 윤 당선인을 놓고 온정주의적인 태도를 보인 게 있었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회계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는 삼성도, 한유총(한국유치원 총연합회)도, 그리고 정의연도 마찬가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허 기자는 “비교할 걸 비교하라. (검찰수사 결과) 윤미향 의원이 공금 빼돌려서 착복한 거 하나도 안 나왔다”며 “단체 운영상의 불투명함에 대한 문제이고, 스스로 개선 중인 상태”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삼성회계부정은 이건희 일가가 경영권을 날로 먹으려고 조직적으로 벌인 범죄로 서로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고 후려 갈겼다. 기본적으로 비교대상에서부터 사건의 성격이 전혀 다른 케이스를 엉터리로 고르는 무식함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그는 “나는 며칠 전 정부가 마련해온 검-경수사권 조정안 시행령을 비판하는 1인 시위까지 했다”며 “’국회의원은 쓴소리를 해야 하는데 강성친문이 못 받아들인다’는 당신의 말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후려쳤다.

또 “박 의원은 ‘바른말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심리의 소유자라면, 균형감각을 갖춘 논평을 하는 연습부터 해보라”라고 귀 거친 말을 건넸다.

사실 박 의원의 경우 민주당 측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주장을 적극적으로 떠벌리는 반면 기정사실화된 숱한 부조리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쟁점들에 대해서는 유난히도 일언반구 함구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균형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택적 소신'이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이유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문제나 ‘역대급 이해충돌 당사자’로 낙인 찍힌 박덕흠 의원, 인터뷰 조작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신원식 조수진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는 유독 거의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가 자랑하는 ‘소신’은 대체 어디로 내팽개친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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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20-09-28 05:47:48
박용진에 대한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이네요.소신은 무슨
좋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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