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 격납건물에서 수백개의 공극(구멍)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방사능이 무방비로 누출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 이장섭 의원(민주당 청주서원)이 한수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원전 격납건물에서 공극 37곳이 추가로 발견돼 총 332곳으로 늘어났다.
이어 격납건물 내부 철판(CLP)부식도 10호기에서 1605개소가 발견됐으며 기준두께(5.4mm)미만도 14호기에서 1만 7466개소로 나타났다.
통상 원자력발전소는 원전사고 발생시 외부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5겹의 방벽을 설치한다. 1단계 핵연료 펠릿, 2단계 핵연료 피폭관, 3단계 원자로 용기, 4단계 격납 건물 철판, 5단계 콘크리트 격납 건물이다.
이중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 4, 5단계인 격납 건물이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는‘최후의 보루’역할을 수행한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단계 격납건물에서 콘크리트 공극이 발생했다.
한수원의 ‘원전 격납건물 공극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원전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공극은 33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295곳보다 37곳이 더 확인된 것이다.
특히 2016년 준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3호기에서도 49.5cm의 공극이 발견됐다.
공극이 추가로 발견된 곳은 한빛2호기 3곳, 한빛4호기 19곳, 한빛5호기 1곳, 고리3호기 5곳, 고리4호기 3곳, 신고리3호기 2곳, 한울2호기 1곳, 한울5호기 2곳, 한울6호기 1곳 등 총 37곳이다. 특히 최근에 지어진 한울5호기(2004년), 한울6호기(2005년), 신고리3호기(2014년)의 추가발견은 큰 문제이다.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격납건물 공극 발생 원인은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추가로 발견된 각 원전별 공극도 부실시공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격납건물은 원전안전의 최후의 보루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4년된 신고리원전에서 49.5cm의 공극이 발견된 것은 심각한 부실시공”이라며,“격납건물 뿐만 아니라 원전 안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보면 원전안전은 완벽의 완벽을 기해야 한다. 작은 균열이 큰 재앙을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발견된 원전에 대해 조속히 보수공사를 하고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