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웬만해선 언성을 높이지 않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6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격정을 토로하고 나섰다.
6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충남도립대 2021학년도 신입생 장학금 지급 계획 관련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다.
양 지사는 도정의 최대 현안인 혁신도시 지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충남에만 없는 것을 지적하며 “정의로운 분노는 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의가 판치는 세상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
양 지사는 먼저 “혁신도시 얘기만 나오면 평정심을 잃게 된다”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가 연기됐는데 충남도로서는 도민의 열열하고 간절한 염원을 전달하고 있다. 보다 강력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실국원장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을 확인한 뒤 “절절함과 절박함을 넘어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이것을 내년으로 미룬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올해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10월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10월 또는 11월 정도에는 반드시 혁신도시 지정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비장한 각오로 이 상황에 임하고 있다”고도 했다.
출입기자들을 향해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충청인의 간절한 염원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한 양 지사는 “혁신도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저 역시 도지사가 아닌)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하다. 정치인을 떠나 억울한 심정을 가감 없이 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 충남을 중심으로 충청도가 뭉쳐서 연내 해결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보도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양 지사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양 지사는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다. 재난방송이 가장 필요한 지역이 충남이다. 농업과 수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충남에는 KBS 방송총국이 없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상대적 박탈감이라 얘기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 똑같이 분리된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의 경우 KBS 방송총국이 있다. 충남에만 없는 상황이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충남도민이 가만히 있어서 양반이 아니다. 정확한 의견을 표명하고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양 지사는 “정의로운 분노는 표출해야 한다. 정의로운 분노마저 표출하지 않는다면 불의가 판치는 세상이 된다”며 “220만 도민이 ‘왜 충남에만 없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이런 절박한 상황에 대해 언론인 여러분께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해 주십사 부탁의 말씀 드린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