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봄소식 전령사…가경천 살구나무거리 이제 볼수 없다
청주의 봄소식 전령사…가경천 살구나무거리 이제 볼수 없다
청주충북환경련, 살구나무 수백그루 제거하는 막무가내식 지방하천정비사업 중단 촉구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0.0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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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7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구나무를 베어내는 가경천 하천정비상업의 중단을 축구했다. 사진=환경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7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구나무를 베어내는 가경천 하천정비상업의 중단을 축구했다. 사진=환경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에서 가장먼저 봄꽃을 피우는 가경천 살구나무 거리를 이제는 볼수 없게 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충북도가 홍수예방 차원으로 가경천 일대 7.8km 구간에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백그루의 살구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한 것.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7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는 주민들과 지역구 의원들도 모르게 진행된 이번 일에 대해 명백히 밝혀라”며 “2025년까지 7.8km 구간에 계획된 가경천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가경천 살구나무는 1994년 서청주새마을금고가 가경동 동부아파트에서 하복대 두진백로아파트까지 약 7km구간에 3000여 그루를 식재했다. 이후 지역주민들의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충북도가 지난달 24~25일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가경천 발산교에서 죽천교 사이에 있는 수령 30여년생의 살구나무 157그루를 베어냈다.

또한 앞으로의 사업계획에는 가경1교에서 대농교 구간의 나무 672그루를 추가로 베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련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사업 추진 전 4차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가졌지만 이번에 살구나무가 베어진 곳에서 멀리 떨어진 석판리와 흥덕구청에서 진행돼 지역주민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이들이 살구나무가 베어진 가경천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 대부분은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정비사업을 한다고는 들었지...이렇게 살구나무를 다 벨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사업 방법도 살구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하천정비사업이 진행됐어야 하지만, 모든 살구나무를 제거하고 공사 이후 다시 식재하는 방식을 택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또한 이번 사업이 홍수예방을 위해 추진된다고 하지만 도심 홍수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80년, 100년 빈도를 대비한다는 구시대적인 하천정비사업이 아니라 도심의 투수층을 확대해 하천범람을 막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환경련은 “이번 사업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석판리부터 가경·복대동에 이르는 지역주민들과 85만 청주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청주 가경천의 베어진 살구나무들. 사진=환경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청주 가경천의 베어진 살구나무들. 사진=환경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한편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도의원이나 시의원들과 미리 소통이 됐더라면 굳이 살구나무를 베어내지 않았을수도 있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지역구의 이상식 충북도의원은 “사업설명회 당시만해도 나무를 베어낸다는 얘기는 없었다”며 “나무가 베어진 사실을 듣고 충북도 관계자와 만나 현재까지 공정만 추진하고 앞으로 일정은 주민과 전문가 등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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