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용" 의지 충남교육청...달라졌나?
"우리말 사용" 의지 충남교육청...달라졌나?
보도자료 속 언텍드→비대면으로 순화...공문서엔 '플랫폼' 등 외국어 여전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10.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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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자료사진=충남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블렌디드 수업(혼합형 수업), 웨비나(화상 토론회), 언텍트(비대면)…”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함께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국어교육을 지원하는 교육 당국의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앞서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지난달 14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보고서나 사업계획서에 지나친 외국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교육감 지시에 따라 교육과정과 담당 장학사는 주요 부서의 보고서에 담긴 용어를 점검하고 있다.

소통담당관실 역시 각 부서가 생산한 보도자료 속 외국어를 우리말로 고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2일 생산된 보도자료 중 ‘언텍트 감사’라는 표현을 ‘비대면 감사’로 바꿔 언론에 제공했다.

이영주 대변인은 “국립국어원과 한글문화연대 자료를 토대로 수정하고 있다”며 “콘텐츠는 내용 또는 자료, 시리즈는 연작으로 대체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홍덕 교육과정과장이 국어책임관으로 지정돼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과장은 “대중매체에서의 무분별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이 한글의 우수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는 공문서 작성 시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학생들에게는 교육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사용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도 ‘도르리’, ‘감투밥’, ‘개밥바라기’ 등 매일 우리말 10개씩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이 생산한 9월 5주 주간업무계획 내용 중 일부.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이 생산한 9월 5주 주간업무계획 내용 중 일부.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그럼에도 공문서 등에는 여전히 외국어와 일본식 용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교육청의 9월 다섯째 주 주간업무계획에서는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6회 반복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바꿔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교육청 누리집과 공문서 등에도 ‘공시’, ‘감사’, ‘국기 게양’ 같은 일본식 용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공시를 ‘알림’으로, 감사는 ‘지도 검사’로, 게양은 ‘올림’ 등으로 순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말이라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는 순화된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정부 기준(62시간)보다 18시간 많은 연간 80시간을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는 자체적으로 한글날 행사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본식 표현을 바로잡는 일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6월에는 외국어 표현인 ‘메이커교육’을 공모를 거쳐 ‘상상이룸교육’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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