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우려하던 추석 연휴 가족 집단감염이 대전에서 발생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벌초를 갔다 온 일가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6일 확진 판정 받은 중구 오류동 70대(370번)다.
해당 확진자는 366번(유성구 장대동 70대)의 지인으로,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이 확진자의 일가족은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차량 두 대로 예천에 가서 벌초한 뒤 함께 식사하면서 접촉,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
370번 확진자에 이어 배우자(373번), 딸(372번)과 사위(371번), 아들(374번), 며느리(375번), 손주들(376·377번)까지 총 8명이 7일 밤 확진 판정받았다.
사위인 371번 확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다. 이 남성은 지난 5일 한 시간 동안 연구실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해당 남성이 근무한 동을 폐쇄하고, 해당 동 근무 전직원 약 450명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372번 확진자는 서구 갈마동 소재 공부방에서 근무하는 강사로 확인됐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공부방에 출근해, 해당 공부방에 다니는 학생과 동료 강사 등 총 54명이 검사 예정 중이다.
충남 내포에서 강의자로 일하는 374번은 5일과 6일 이틀간 내포와 보령 쪽에서 60여 명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전시는 홍성군으로 이 사실을 통보, 홍성군에서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374번의 배우자인 375번은 대전 모 어린이집 교사로 확인됐으나, 원생과 교사 등 97명이 검사 받아 모두 음성 판정 받았다.
중학교 3학년인 376번은 지난 5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반 학생과 교사 등 35명이 검사 대기 중이다.
이 학생의 동생인 377번은 초등학교 6학년이나, 지난달 25일까지만 등교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 이후엔 원격수업만 진행됐다.
다만 리틀 야구단에 소속돼 있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같은 야구팀과 야구 연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당 야구팀 30여 명 정도가 검사 받을 예정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승용차 안이란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장시간 이동하고, 비록 야외라도 함께 벌초하고 식사를 하면서 다 같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늘 내일이 이들 가족에 대해 확산 여부가 판가름 되는 시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을 거치며 가족·지인 간의 만남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는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각자 개인방역수칙을 지켜 생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