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이자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발위) 당연직 위원인 황명선 논산시장이 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관련 균발위 본회의서 ‘싸했던’ 순간이 있었음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시장은 이날 오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혁신도시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균발위 본회의의 분위기와 반대 의견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굿모닝충청>의 질문에 “통과됐으니까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황 시장에 따르면 이날 본회의는 각계 전문가 등 30여 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진행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 이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 시작된 시간은 3시 30분 이후였다. 그 과정에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아직 토론이 끝나지 않았다”라고 정정되기도 했다.
황 시장은 “세종시 출범으로 인해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2개면이 편입됨에 따라 혁신도시 지정은 충남의 입장에서는 매우 절실한 문제”라며 “면적과 인구가 줄어 역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다른 지역 위원들의 입장에서는) 우리만큼 절실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일부 위원은 “충남과 대전은 서울이나 수도권과 굉장히 가깝다”고 말했고 “광주‧전남의 경우 묶어서 하나의 혁신도시를 만들었는데 세종과 충남, 대전은 서로 연계돼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황 시장은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분위기가 싸했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에 황 시장은 거의 마지막 순서에서 발언권을 얻어 “균발위의 역할은 대한민국 전체가 차별받지 않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영남권을 비롯한 이런 문제 제기 등은 이미 국회 산업위나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심도 있게 다뤘던 것들”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황 시장은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됐으니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대전‧충남 혁신도시는 반드시 지정해야 한다. 여야의 합의정신을 존중해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시장은 이렇게 전한 뒤 “(제 발언이 끝나고) 3분에서 5분 정도 있다가 통과됐다”며 자축했다.
이에 앞서 황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충남과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은근히 문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