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종시·2020년 혁신도시…뚝심의 양승조
2010년 세종시·2020년 혁신도시…뚝심의 양승조
이명박 정부 수정안 저지 21일 간 단식…충남 혁신도시 지정으로 마음의 짐 덜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0.0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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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의 정치 인생에 있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화두는 최대 변곡점이자 성장의 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충남도 제공: 혁신도시 지정을 자축하고 있는 양승조지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정치 인생에 있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화두는 최대 변곡점이자 성장의 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충남도 제공: 혁신도시 지정을 자축하고 있는 양승조지사/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정치 인생에 있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화두는 최대 변곡점이자 성장의 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회의원 신분이던 2010년 초,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맞서 21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여 끝내 저지에 성공했던 그가 10년 뒤인 2020년에는 충남도지사로서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혁신도시 지정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던 양 지사(천안갑 국회의원)는 2010년 1월 15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천막을 치고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목숨 건 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양해되던 건강음료조차 거부하며 곧이곧대로 단식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매일 아침 수염도 깎지 않은 얼굴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같은 해 2월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충남 공주 출신 정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벌여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하게 촉구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던 양 지사(천안갑 국회의원)는 2010년 1월 15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천막을 치고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강기정 전 국회의원 블로그)
당시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던 양 지사(천안갑 국회의원)는 2010년 1월 15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천막을 치고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강기정 전 국회의원 블로그)

병원을 찾은 정세균 대표(현 국무총리)는 간곡하게 더 이상의 단식을 만류하기도 했다. 의원총회와 의료진의 권고까지 더해 단식은 멈췄지만 그의 몸무게는 10kg 이상 빠진 상태였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민주당은 그 해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자당 소속 충남도지사를 탄생시킬 수 있었고, 한나라당의 참패로 인해 세종시 수정안은 결국 좌초됐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가 세종시 출범으로 인한 충남의 역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도 일종의 마음의 빚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시 출범으로 인해 충남 인구 13만7000명이 줄었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5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혁신도시 지정의 당위성을 호소해 왔다.

양 지사는 비공식 자리에서 “세종시로 인해 충남이 이정도의 피해를 입을 줄은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도 종종 했다고 한다.

양 지사는 민선7기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이 문제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노력해 왔고, 정치권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 필요성을 호소해 왔다.

결코 쉽지 않았던 100만 서명운동 관철 역시 양 지사의 뚝심이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8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충남 혁신도시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오랫동안 기대하고 성원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대단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는 8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충남 혁신도시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오랫동안 기대하고 성원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대단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충남도 제공)

양 지사는 8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충남 혁신도시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오랫동안 기대하고 성원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대단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우리는 먼 길을 달려왔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곳곳에 암초가 있었고 굽이마다 고비가 있었다”며 “오늘 우리가 이룬 혁신도시 지정은 어느 날 갑자기, 한 번의 노력으로 된 성과가 아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양 지사의 국회 단식투쟁 당시 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본회의장까지 휠체어를 밀기도 했던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충남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 회장)은 “양 지사님의 정치 여정에 있어 세종시 원안 사수와 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국가균형발전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자 의미 있는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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