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시즌2' 대선 전까지 결단해야"
"'혁신도시 시즌2' 대선 전까지 결단해야"
허태정 대전시장·양승조 충남지사, 대전KBS 생생토론 출연 한 목소리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0.1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해 정부가 대선 전까지 결단할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대전시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해 정부가 대선 전까지 결단할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대전시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해 정부가 대선 전까지 결단할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 9일 방영된 대전KBS ‘생생토론’에 나란히 출연한 허 시장과 양 지사는 차기 대선인 2022년 3월 전까지 약 120개 공공기관에 대한 이전 계획이 발표돼야 한다며 은근히 정부를 압박했다.

이들 시·도지사가 혁신도시 시즌2 계획 발표에 대한 사실상의 마지노선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내부에서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허 시장은 “정치권에서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부처 역시 구체적이진 않겠지만 기본 검토는 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시장은 그러면서 “대선 전에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가장 큰 정치행사가 대선이고 그 다음 지방선거가 있다”고 전제한 뒤 “대선 전에는 커다란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지사는 “혁신도시 지정은 해놓고 공공기관 이전이 무한 지연될 순 없다”며 “공공기관 이전 자체가 정치적 결단으로, 경제 논리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렇다고 볼 때 대선 전에는 결론 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또 “바람이 있다면 그 이전에라도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빠른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며 “그 부분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들 시·도지사는 이번 혁신도시 동반 지정이 충청인이 이룬 값진 성과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허 시장은 특히 “비밀스러운 과정에 대해 양 지사님이 잘 알고 계시다”며 “‘대전과 충남이 같이 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주셨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전의 경우 정부청사와 대덕특구 등 타 시·도에서 볼 때 혁신도시로 지정될 이유가 빈약했지만, 양 지사가 끝까지 대전과 충남의 동시 지정을 주장해 큰 힘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양 지사는 “허 시장께서도 애 많이 쓰셨다”라고 덕담을 한 뒤 “박병석 국회의장이라는 정치적 거물을 (대전시가) 가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허태정 시장과 양승조 지사는 혁신도시만으로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충남도 홈페이지: 왼쪽부터 양승조 지사, 황명선 논산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이밖에 허태정 시장과 양승조 지사는 혁신도시만으로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충남도 홈페이지: 왼쪽부터 양승조 지사, 황명선 논산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이 대목에서 양 지사는 “대구·경북 국회의원 몇 분이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한 바 있다. 이것이 1차적인 고비였다. 만약 영남권 전체로 확산됐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다”며 “(3월 초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이) 산업위와 법사위를 통과했는데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열리지 않았었다. 며칠 지나면 20대 국회가 끝나는 시기였다. 만약 21대 국회로 넘어갔더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야 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허 시장은 앞으로 공공기관 유치 전략과 관련 “(분명한 것은) 충남과 싸우면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역에 맞는 기관들을 유치하겠다”며 지속적인 공조 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밖에 허 시장과 양 지사는 혁신도시만으로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허 시장은 “혁신도시로 지정된다고 해서 수도권 과밀화가 해결된다고 보긴 어렵다. 행정수도 자체를 통으로 이전하고 국가기간망을 재편하는 등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도 “면적으로 보면 수도권 11.8%에 인구 50%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지방은 소멸위기를 겪고 있다”며 “과감한 결단을 통해 불균형발전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