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추석 가족모임에서 어린이집까지 코로나19 연쇄감염이 확산되며 대전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일 집단감염된 일가족 중 한 명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원아 및 교사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해당 일가족 중에선 초등학교·유치원 교사도 포함돼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상대동 60대 A 씨(385번)의 일가족 7명이 집단감염됐다.
A 씨는 지난 3일 배우자(386번), 첫째 자녀부부가족(387~389번), 둘째 자녀부부(390·391번)와 함께 식사했다.
이후 A 씨가 폐렴 증상을 보여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진단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가족들 또한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A 씨의 손주인 389번 확진자는 유성구 모 어린이집에 다니는 미취학아동으로, 지난 3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는 389번 환자 발생 후, 그날 밤 같은 어린이집 원생 12명과 교직원 6명 등 총 18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원아 3명, 교직원 4명 등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 등 건강이 우려되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 24개월 미만 영아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대전 내 어린이집 1195개소에 대해 비상연락망을 가동, 증상여부에 따라 등원하지 않도록 당부한 상태다.
A 씨의 자녀 두 명은 각각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교사로 확인됐다. 첫째 자녀인 387번은 서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둘째 자녀인 390번은 동구 소재 유치원에서 근무 중이다.
387번의 경우 지난달 25일과 26일까지 등교 수업했지만, 이달 5일과 6일은 원격수업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다. 다만 387번 확진자는 원격수업을 위해 학교에 간 것이 확인돼 역학조사관이 추가 조사 중에 있다.
390번이 근무하는 유치원에 대해선 접촉자로 113명이 추정돼 현재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한편 A 씨보다 하루 일찍 확진 판정 받은 유성구 구암동 30대 B 씨(384번)는 당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역학조사 결과 A 씨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 씨와 A 씨의 자녀인 387번이 이달 초 유성구 소재 병원에서 접촉한 이력이 확인된 것이다.
B 씨와 B 씨의 배우자(음성)와 자녀(음성), 387번과 389번 등 다섯 명은 지난 6일 오후 6시께 유성구 소재 모 어린이전문병원 내 수액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와 B 씨의 직접 접촉은 없었으나, 시는 387번 가족이 A 씨로부터 감염되고, 384번까지 그 감염 연결고리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A 씨의 감염경로에 대해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