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호, 대한민국 역간척 출발"…국제 컨퍼런스
"부남호, 대한민국 역간척 출발"…국제 컨퍼런스
양승조 충남지사 ‘생태복원 연대’ 제안…맹정호 서산시장·가세로 태안군수 한 뜻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0.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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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부남호 역간척 관련 공감대 확산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부남호 역간척 관련 공감대 확산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예산=김갑수 기자] 충남도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부남호 역간척 관련 공감대 확산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충남도 주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가 12일 예산 덕산 리솜 그랜드홀에서 개최된 것.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특별세션에 참석한 양승조 지사와 충남도의회 김명선 의장,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는 부남호 역간척이 생태계 복원은 물론 지역 관광자원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먼저 양승조 지사는 “역간척이라 하여 간척 추진 이전으로 완벽하게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며 “각 지역이 처한 여건을 고려해 연안과 하구가 가진 본래의 기능이 최대한 회복될 수 있도록 현명한 역간척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그 과정에서) 많은 역경이 산재해 있다. 사회적 합의와 법적 추진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유럽에서는 1980년대부터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역간척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충남도가 출발은 늦었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거울 삼아 앞질러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양 지사는 또 경기 화성호, 전북 새남금호, 전남 영암호·금호호 등을 거론한 뒤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를 제안한다”며 “같은 어려움과 고민이 처한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연대를 통해 도출되는 패러다임은 우리사회 연안·하구 생태복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 “역간척 사업을 그린뉴딜 중심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으로 맹정호 시장은 과거 서산 A·B지구 간척사업 당시를 회상한 뒤 “배고픔과 가난에 허덕이던 제게도 새로운 새상이 열릴 것처럼 좋았다. 천수만은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설렘과 꿈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무궁무진한 생명의 산란장이 줄어들었고, 바다와 단절된 천수만은 심각한 오염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총 사업비가 6500억 원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간월호와 부남호 준설과 수질개선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간척사업비보다 수질 개선에 더 많은 사업비가 소요될지도 모른다”며 “이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역간척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맹 시장은 또 “(역간척은) 시대적 흐름이지만 찬반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역간척을 통한 갯벌 생태계가 복원되기 위해서는 주민 간 이해와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농업용수 확보 대책과 천수만 연안 해양생태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어업인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하늘이 내려준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남호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 사이에 놓인 B지구 방조제로 인해 생긴 담수호로, 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2972억 원을 투입해 해수를 유통시키고 갯벌을 복원할 계획이다. (자료사진: 태안군 제공)
부남호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 사이에 놓인 B지구 방조제로 인해 생긴 담수호로, 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2972억 원을 투입해 해수를 유통시키고 갯벌을 복원할 계획이다. (자료사진: 태안군 제공)

계속해서 가세로 군수는 “(과거) 쌀 생산을 위해 바다를 막으며 탄생한 부남호는 담수호로써 농업용수 공급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현재는 수질 악화로 인해 농업용수의 가치를 상실했고, 주변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기 시에는 부남호의 오염된 물이 방류돼 천수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질개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부남호 주변 주민들께서도 수질 개선과 복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실 것이라 확신한다”며 “최적의 방안인 해수유통을 통해 수질개선과 갯벌을 복원, 부남호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이를 주변 환경과 접목시켜 발전시킨다면 관광자원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 군수는 또 “부남호 수질 개선과 하구복원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부남호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부남호의 생태가 복원되고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남호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 사이에 놓인 B지구 방조제로 인해 생긴 담수호로, 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2972억 원을 투입해 해수를 유통시키고 갯벌을 복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수를 유통시킬 경우 악화된 부남호의 수질로 인해 천수만 인근 어촌계 25개소와 간척농지 761ha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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