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캠핑 차량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캠핑 차량 등록 대수는 2014년 4131대에서 지난해 2만4869대로 약 6배 늘었다.
문제는 이른바 '카라반' 등 대형 캠핑 차량의 경우 폭 2.48m에 길이가 7.8m 정도로 일반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캠핑 차량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충남도청 소재지 내포신도시에 있는 홍예공원 공영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지자체가 마련한 주차 공간이지만, 이른바 캠핑 차량이 주차장에 늘어서 있는 실정이다.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불편을 토로한다.
홍북읍 거주 한 주민은 “아무리 공용주차장이라고는 하지만 한곳에 차량을 장기 주차해 놓고 개인용도로 쓰다시피 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캠핑 차량이 주차 공간 2면을 차지할 때도 있다”며 “전용 주차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핑 차량 주인들은 적절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발생한 자연적 현상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아파트에 살다 보니 카라반을 공영주차장에 댈 수밖에 없었다”며 “주차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형 차량이라 견인도 쉽지 않을뿐더러 개인 소유 차량을 함부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산군 산하 내포문화사업소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없어 제재에 한계가 있다”며 “캠핑 차량 주인에게 이동 주차를 요구하는 방법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자체는 캠핑 차량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문제를 대처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1월 한 공영주차장에 캠핑 차량 주차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고, 경기 부천시는 지난해 5월 영상문화단지에 전용 주차장을 조성했다.
다만 예산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도의 캠핑 차량 주차 공간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