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교사 2명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는 등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교사들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경기용인정)이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박사방 등 중대범죄 가담 교사 현황’자료를 보면 ▲충남 2명 ▲인천·강원 각 1명씩 모두 4명이 디지털 성범죄 가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충남 교사 2명은 천안 한 특수학교 교사 A씨와 아산 한 고등학교 교사 B씨로, 모두 담임 교사를 맡은 경험이 있다.
A씨는 인터넷 음란물 커뮤니티 ‘흑악관’에 접속해 3만 원을 지불하고 N번방 성 착취 자료 1125건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담임교사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텔레그램 ‘희뿌방’에 접속해 N번방 사건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갓갓’ 문형욱 씨가 만든 클라우드에 접속해 각종 성 착취 자료 210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2013년과 2016~2017년, 지난해와 올해까지 담임교사로 일했다.
해당 학교는 수사개시 통보가 이뤄지자 A씨와 B씨를 각각 7월 1일, 지난달 7일자로 직위해제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A씨와 B씨가 수사 이후 형이 확정되면 징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N번방 사건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뒤 교사들의 가입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루된 교원이 더 없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아동 성범죄자의 죄질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