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FC)이 사무국장을 뽑을 예정인 가운데, 불투명한 채용방식과 함께 재정 형편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아산FC 등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법인정관을 개정했다.
대표이사가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사무국장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게 핵심이다.
현재 충남아산FC는 이운종 대표이사와 박성관 단장이 무보수로 이끌고 있다. 타 프로축구단의 경우 사무국장이 사무국 실무를 총괄하고 있어 충남아산FC 역시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장은 연봉 6000만 원 상당을 받는 상근직으로, 임기는 2년(연임 가능)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채용방식이다. 보통 공고를 낸 뒤 절차에 따라 축구 행정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사무국장으로 뽑는다.
반면 충남아산FC는 대표이사 추천만으로 사무국장을 뽑겠다는 것이다. 전문성과 관계없이 대표이사가 자신과 성향이 맞는 사람을 선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맞물려 지역 한 체육 단체 사무국장인 A씨의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A씨는 현재 충남아산FC의 당연직 이사로 프로축구단 사무국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국장을 선임한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인건비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충남아산FC는 도 예산 20억 원과 아산시 예산, 자체수입 등 약 50억 원 안팎으로 운영 중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 도와 아산시의 협약에 따라 부당한 임원 선임, 비리 발생, 팀 성적이 하위권(하위 10%)에 머무를 경우 도비 지원이 중단된다.
한 축구팬은 “특정 인물을 밀어주기 위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정치 외풍으로 흔들린 다른 시·도민구단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축구팬도 “행정 경험과 프로 경력이 아예 없는 인사가 사무국장으로 오면 팀이 산으로 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대표이사가 축구 행정에 밝은 인물을 추천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운종 대표이사는 15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저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사를 찾고 있다”며 “지역 밀착 마케팅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지역 출신 인사를 염두하고 있지만 내정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무국장 인건비가 새로 추가되는 게 아니다. 올해 관련 예산이 있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턴 인건비에 사용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