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진성 “부끄럽습니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돌아온 박진성 “부끄럽습니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0.17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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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해 잠적했던 박진성 시인이 돌아와 17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해 잠적했던 박진성 시인이 돌아와 17일 새벽 "부끄럽습니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라며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사라졌던 박진성 시인이 돌아왔다.

그는 17일 새벽 “부끄럽습니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며 자신의 해프닝으로 걱정을 끼쳤던 일에 사과하면서 염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 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리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밝혔다.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보았다. 숨이 목까지 차 올랐을 때 드는 생각 하나는 이런 거였다.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 생각을 되돌리고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한강변을 오래 걸었다.”

이어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단 하나의 질문이 오롯이 남았다”며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라고 물었다.

“어떤 마음으로 물을 마시고 숨을 쉴까.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 내놓고 너는 왜 쫓겨났냐고 다시 조롱 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

그는 “수식어가 많은 문장이 시를 망치듯이, 변명과 설명이 많은 반성은 상대방의 어떤 시간과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고통을 초래했던 2016년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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