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잘 가요, 손석희 씨. 이제 미워하지도 않겠습니다"
박진성 "잘 가요, 손석희 씨. 이제 미워하지도 않겠습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0.19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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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잠시 방황했던 박진성 시인은 19일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잠시 방황했던 박진성 시인은 19일 "잘 가요, 손석희 씨. 이제 미워하지도 않겠습니다"라며 마지막 이별을 전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 시대가 지났습니다. 손석희 바로 당신과 수많은 '손석희 키즈들', 즉 이 사회 가장 심각한 적폐 집단인 '기레기들'은 이제 개혁과 청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잠시 방황했던 박진성 시인은 19일 "잘 가요, 손석희 씨. 이제 미워하지도 않겠습니다"라며 마지막 이별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 10월 제기된 '가짜미투' 의혹으로 오랜 세월 고통의 벼랑끝까지 몰렸던 그가 손석희 JTBC 사장에게 쌓인 앙금을 이른바 '심리적 씻김'으로 털어내며 밝힌 소회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새로운 언론비평지 〈쩌날리즘〉 창간 기념 글에서 "아무리 확증편향이 심한 시대라지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에서 당신은 공적이 되었다"며 "사람들은 이제 당신을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손석희 시대의 종말'이라고 부른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한때 손 사장을 모델로 정의를 실천하는 언론인이 되고자 꿈꾸던 과거의 자신을 고백한 다음 "그러나 시인이 된 그 사람은 자신이 존경하던 바로 그 사람, 당신에 의해 성범죄자가 된다"고 떠올렸다.

"법이 아니라, 증거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 초대한 어떤 여자와 당신의 거짓말에 의해서 세상 둘도 없는 흉악범이 됩니다. 당신이 인용했던 바로 그 영화, 《더 헌트》처럼. 어쩌다 사냥꾼이 되셨습니까?"

2016년 10월 '미투운동가'를 자처하는 탁수정 씨를 뉴스룸에 초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미투 가해자로 낙인 찍히게 된 악몽을 떠올린 것이다.

"양치기 소년은 자신의 양들을 잃으면서 비극을 맞이하지만, 어쩐지 당신의 양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변종으로 진화해서 불특정 다수를 마구 물어뜯는다."

그리고는 "타인들의 비극이 된다"며 "어쩌다 이런 참극이 일어났을까요"라고 눈을 치켜뜨고 물었다.

진정 참언론다운 보도 대신, 사실을 왜곡하거나 가짜뉴스 퍼뜨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좀비 같은 기자들로 인해 혼탁해진 저널리즘의 현실을 보며 내뱉은 장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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