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 코로나19가 학급 인원이 25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을 바꿔놨다.
'학생 중심 교육 작은 학교 실천'을 철학으로 삼고 있는 태안 대기초등학교(교장 강희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4년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로 선정된 대기초는 2007년 전교생이 28명으로 줄면서 폐교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교사와 마을 주민, 졸업생들이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쳐 현재는 60명이 넘는 학생이 다닐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기초는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는 학생중심 체험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체험중심 교육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기초 교사 10명으로 구성된 전문적 학습공동체(이하 학습공동체)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업 방식 개선과 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주 1회씩 교실에 모인 교사들은 모임을 통해 어려움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했다.
학습공동체 활동은 학교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1박 2일 바다 학교’ 준비로 이어졌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7월이 되면 바다 학교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학습공동체 소속 교사들의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면서 열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바다학교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진행됐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국내 최대의 해안 사구 지대로 생태계 보전지역이다. 해당화, 갯방풍, 갯그령, 통보리사초 등 여러 식물 종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사전에 지역 생태 해설가로부터 연수를 받고, 학생들에게 동식물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학부모와 마을 사람들도 참여해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도왔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해당화 사진 찍기 ▲소나무 씨름하기 ▲모래언덕 배경 점프 샷 ▲순비기 찾고 열매 향 맡기 ▲갯그령 찾기 ▲사구 동식물 그림 그리기 ▲쓰레기 줍기 ▲선후배 간 평화로운 관계 맺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태안의 자연을 배웠다.
한성미 교사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교사에게 단비 같은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강희대 교장은 “학생들이 참여한 환경보호 활동과 협동 놀이를 통해 태안을 배우는 귀중한 경험과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