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한국전력공사 등 17개 공공기관이 4차산업 견학을 목적으로 떠난 해외연수가 관광지 탐방 등 외유 의혹이 짙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이장섭 의원(민주당 청주서원)은 17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진행된 ‘4차 산업혁명 혁신 동력 벤치마킹’해외연수가 외유성 연수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수는 2019년 12월 2일, 한국전력공사 등 17개 공공기관 상임감사 및 감사실 소속 직원 30여명이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연수 목적은 (사)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주관으로 실리콘밸리 현장 답사를 통해 공공기관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연수 첫 일정은 금문교와 소살리토 등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관광지 방문이었다. 이어진 일정에서도 5일 중 4일 동안 ‘현지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외유성 행선지가 이어졌고, 귀국 전 마지막 일정은 캘리포니아 유명 와인산지인 ‘나파벨리’였다.
참가자 1인당 연수 비용은 평균 902만 원, 총 비용은 약 3억 3000만 원에 달한다. 9명의 상임감사들은 이동간 약 600만 원 가량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모든 비용은 자부담 없이 해당 기관에서 지출했다.
해당 연수에 배포된 교육자료에 적힌 방문 기관별 정보는 관련 기사를 그대로 옮겨 놓거나, 홈페이지 소개글을 붙여 넣는 등 졸속으로 구성됐다.
또한 기관별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한 기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관의 보고서가 동일한 내용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제출하지 않거나 활동 내역 없이 일정만 적힌 보고서도 다수다.
이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공공기관의 해외연수가 목적과 다른 외유성 교육으로 이뤄지는 관행은 근절되어야 한다”며 “해당 기관들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