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독감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망 사건 여파로 이른바 ‘백신 포비아’까지 확산, 지역 내 접종 건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선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 내 백신 접종자 수는 총 43만 4617명이다. 이 중 무료 백신 접종자는 26만 8489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접종 대상인 43만 3000명 중 약 62%가 무료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20일 지역에서 사망자 두 명이 발생하면서 접종자 수는 급락했다. 19일 6만 242명, 20일 3만 4757명, 21일 1만 6537명에서 22일 8750명까지 줄었다.
또 지역에서 백신 접종 이후 이상증세가 있다고 신고된 건수는 52건에 이른다. 지난해 14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상적으로 독감백신을 맞으면 발열, 오한, 구토, 울렁증 등의 감기 초기 증상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곤 한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며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백신 제조 회사는 총 10개로, 총 12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한 백신은 동일한 제품이 아닌 각기 다른 제품으로 조사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 확인이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국장은 “특정 백신에 의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땐 그 백신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으나, 제품이 다 다르다”며 “백신 접종과 사망에 대한 직접적 인과관계는 아직 파악이 안 돼 정부에서 추가 조사 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의사회 측은 당분간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23일 오전 기준 지역 내 노인전문 백신 접종 의료기관 625곳 중 10%인 62곳이 실제로 접종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