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제가 나이가 꽤 많은데 여전히 사랑에 대해 도저히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게 도대체 어떻게 되느냐, 사랑에 대해선 어디까지 지켜주고 싶어 하는 것이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다소 뜬금없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김 의원의 ‘사랑론’에 대한 언급은 의미심장했다. 윤 검찰총장 처가에 대한 비리의혹이 숱하게 많은데도 정작 윤 총장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었다.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해서는 ‘부부일심동체'라는 논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탈탈 털었으면서, 자신의 부인이 주가조작을 하고 장모가 여러 비리에 엮여 있는데도 수사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윤 총장은 그러나 “가족들이 그런 비리를 저질렀으면 사퇴했을 것”이라고 동문서답했다.
이를 두고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24일 “자기애가 강한 것인지, 아니면 와이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것인지 헷갈린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김 의원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청문회 같았으면 세간에 떠도는 쥴리 이야기도 나왔을 텐데 다소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이 25일 자신의 해당발언을 페이스북을 통해 AS하고 나섰다.
“윤석열의 아내-장모 사랑? 이제야 해석이 되느냐? 부부일심동체라며 조국-정경심을 겨냥하던 윤총장은 대체 왜 ‘윤석렬-김건희 관계’는 부정하며, ‘김건희-최은순 이익공동체’에는 물어보지조차 않는 것이냐? 재산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불렸는지, 굴리는지 안 물어본다? 후원이 급작스레 느는데도? 이미 사건이 수사되고, 기소되고, 주가조작사건에 버젓이 김건희 이름이 나오는데도?”
앞서 그는 국감에서 “사랑이 부인을 지켜주고, 가족을 지켜주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더 나아가 사랑 때문에 부인의 재산을 지켜주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하지만 조수진 전주혜 등 같은 여성 정치인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애써 웃음을 참는 한심함과 천박함을 보였다.
김 의원은 또 윤 총장에 대해 두 가지 문제점을 더 끄집어냈다.
“공직자 마인드가 전혀 없는 윤석열. 총선 후 대통령이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라고 했다는 발언에 기함을 했다. 자기자리 지키려고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인다? 불온하고 무도하다. 부메랑은 돌아간다.”
이어 “조국 장관 내정자를 압색하면서 현직 박상기 장관에게 보고도 안 한 총장이 하다하다 고른 말이 '선처 운운'이라니, 말이 되느냐? 무도하다”라고 몽둥이를 들었다.
그리고는 “윤석열이 국감에서 쏟아놓은 발언들은 하나하나 윤석열에게 후폭풍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