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진보 논객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신간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에서 “착한 권력을 표방했거니와 자신들에겐 그런 DNA가 있다고까지 큰소리친 권력 집단이 내로남불의 화신이 될 때 어찌해야 할까”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 책에서 현 정부에 대해 “훗날 권력 연구에 큰 기여를 한 정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벌어진 일련의 크고 작은 ‘정치적 전쟁’은 수많은 명망가를 권력투쟁의 졸(卒) 또는 사적 이해관계나 정실에 얽매인 ‘부족주의 전사’로 전락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부 개혁 진보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등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사태와 안희정·박원순 등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선별적 침묵'을 꼬투리 잡았다.
이에 탐사행동전문매체인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는 26일 “진짜 징그럽다. 조국 가족펀드는 실체도 없이 사라진 지 몇 개월인데, 판결문들은 제대로 분석은 할 줄 아는 분들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진중권 강준만 홍세화. 한 때 탄탄한 권위를 확보했던 지식인들의 영향력이 몰락해가는 원인이 뭔지 모르고, 더 이상 진화와 발전이란 게 사라진 열등감 때문에 대중을 기만하고 본질을 외면하는 행태들, 더는 못 견디겠다.”
그는 “이분들이 알고 있던 지식과 분석들이 이렇게나 정교하지 못한 지, 이전에는 정말 몰랐다”며 “8,90년대 인터넷이 없던 시절 대중보다 먼저 정보를 획득해 지식인의 권위를 획득한 운 좋은 분들이었을 뿐이라는 게 요즘의 제 판단”이라고 후려쳤다.
“정보 접근성이 상향평준화 되니까, 진짜 실력들이 드러나는 거다. 진영주의는 저분들 핑계일 뿐, 지금 진보진영이 겪는 극심한 혼란은 저런 어설픈 분석과 얼치기 지식인들이 더 큰 원인이다.”
이어 “주변을 둘러보라. 극성 친문 외에는 실제로 많은 합리적 진보주의자들은 진영주의를 극도로 배격하고 있다”며 “거짓말들좀 그만하라. 팩트 제시 없이 어설픈 주장만 하지 말라”고 깔아뭉갰다.
그는 강 교수 주장의 논리적 허점을 후벼 팠다.
“(조국 전 장관 관련) 표창장마저 무죄 나오면 또 뭐라고들 변명거리를 찾을까. 손혜원 부동산 구입? 과연 1심 판결문 내용 직접 읽어는 봤을까? 윤미향 기소? 기소 내용 하나하나 본인 판단으로 스크리닝 할 줄 아는 능력이나 있을까? 한명숙 재심? 검찰의 진술조작에 대한 재심청구란 건 이해할 능력이 있을까? 강기정 5천만원? 김봉현 1,2차 편지 십수장 내용 직접 분석은 해봤을까?”
그리고는 “차라리 내로남불 리스트 정리를 완결 지으라”며 “왜 하다가 중간에 멈춥니까. 고작 이유가 속상해서?”라고 눈 흘겼다.
한편 방송인 김용민 PD는 “변희재 가는 길 진중권이 뒤따라가고, 진중권 가는 길 강준만이 뒤따라가고...골 때리는 인간들 잘난 척 하더니만 고작...”이라며 이들의 변절을 갈퀴눈으로 째려보았다.
세월호 파문 당시에 강준만이 썼던 글이다. 나는 이 말을 지금까지도 잊은 적이 없다.
박근혜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규명하는 것은 자식 잃고 친지 잃은 세월호 유족들의 염원이었다.
그런 유족들의 염원을 강준만은 정치적 담론의 희생양으로 삼자고 했다.
상식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타협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강준만에게는 그 윤리적 기준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