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일 시론》 독감백신 사망뉴스: 공포와 증오를 파는 언론
    《김두일 시론》 독감백신 사망뉴스: 공포와 증오를 파는 언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0.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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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26일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26일 "지금 백신접종 후 사망했다는 48명은 백신 접종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자연사’라고 보는 편이 통계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합당하다"고 버주장했다. 사진='레이븐' 블로그/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 시론》 독감백신 사망뉴스: 공포와 증오를 파는 언론

    -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1.
    지난 주 윤석열 청문회에 상대적으로 가려지기는 했지만,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뉴스가 뜨거웠다.

    〈조선일보〉와 경제신문들이 매일 속보경쟁을 했다. 내용은 “독감백신 주사를 접종한 후 갑자기 사망했다”는 기사들로 상당히 공포감을 자극하는 기사였다.

    2.
    이런 기사들이 나오니 강기윤 의원을 포함한 국힘당 보건복지위소속 의원들이 “백신자체가 오염된 것 아니냐?”며 국정감사를 하는 와중에 접종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이런 때가 아니면 존재감을 뽐내기 어려운 최대집의 의사협회에서는 “일주일간 독감백신 접종을 유보하라”고 권고했다.

    질병청에서는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특히 “(무료접종 대상자들의 경우)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지만, 일부 민간병원들과 포항시 같은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다.

    3.
    언론이 군불을 때고, 국힘당이 받고, 일부 의료계, 일부 지자체가 거기에 동조하자 이제 극우 유튜버, 일베들이 신이 났다. 그리고 몇몇 언론들은 더 자극적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가령 백신접종 사망자를 일 단위로 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 삼기도 하고, “K 방역 추락의 책임을 지고 정은경 청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기사로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회’라는 완벽한 극우 단체에서도 정은경 청장 사퇴 주장을 했다.

    4.
    어떤 극우 유튜버는 “문재인이 우리를 독살하려고 한다”고 하면서 극우 코인을 챙겨 가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정부에서 무료로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제약회사들의 로비가 있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는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전체적으로 공통점은 '공포를 팔아서 이익(돈, 정치적)을 챙기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다. 언론이나 유튜버들이나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믿거나 혹은 그것을 소스 삼아 퍼뜨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 내 라이브에도 그 문제를 거론하는 이가 있었다. 국민들이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죽어가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다.

    5.
    자, 이제부터 사실관계를 한번 체크해 보자. 별로 어렵지도 않다. 통계적 관점과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된다.

    지금까지 백신접종 후 사망자는 48명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전원 65세 이상이다. 대체로 75세 이상의 노령층이 대부분이다.

    2019년 65세 이상 총 사망자는 227,074명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622명, 일주일 평균 사망자는 4,354명이다. 백신접종을 한 비율을 대략 40%라고 계산하면, 일주일에 1,741명이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실제로는 2017년 이후 65세 이상 노인은 독감백신접종율이 80% 이상이다.

    이 말은 다르게 해석하게 〈조선일보〉를 읽다가 일주일에 1,741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가능하고, 국힘당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일주일에 1,741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6.
    다른 통계를 응용해 볼까?

    2019년 10월 사망자는 25,520명이다. 2018년 10월 사망자는 25,010명으로 비슷하다. 하루 평균 850명 정도가 사망한 것이다. 이는 독감백신접종과 무관한 그냥 평균 사망자이다.

    최근 통계청의 〈인구동향〉 발표자료에 의하면, 2020년 10월은 하루 평균 800명 수준의 사망을 예측하고 있다. 이 또한 독감백신접종과 무관한 그냥 인구동향통계이다.

    때문에 순수하게 통계적 관점에서 보면, 백신접종과 사망자의 동향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7.
    그렇다면 의학적 관점에서 백신접종과 노인 사망에 연관성을 입증하는 기사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의협이나 전의총 같은 정치적 성향의 집단 말고, 진짜 백신이나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구체적 인용을 통해서 말이다. 물론 그런 보도는 없었다.

    결국 질병관리청에서는 언론의 공격 때문에 의학적 입증을 하고 발표를 했다.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시간적인 근접성, 기저질환 등의 확인을 사망자 중에서 20건의 부검을 진행한 것이다. 부검 결과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으로 부검을 하지 않은 환자들도 질병사, 질식사 등으로 결과가 나왔다.

    8.
    결국 지금 백신접종 후 사망했다는 48명은 백신 접종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자연사’라고 보는 편이 통계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합당하다.

    그렇다면 공포를 조장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언론들은 일말의 반성이라도 해야 하는데, 현실은 또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저 드라이하게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전달하면서도 질병관리청의 대응이 늦어서 지금의 혼란이 생긴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면피…

    그리고 정치에 매몰된 일부 의료계도 “국민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우선 백신접종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니, 의사가 의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국민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백신접종을 중단하라니.. 그래서 독감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그건 누가 책임을 지나?

    9.
    결국 이 독감백신 사태는 공포를 팔아 이익을 추구하는 언론과, 여기에 증오라는 양념을 얹어 국민적 혼란 나아가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정치인, 정치의사들, 극우 유튜버들 그리고 정치에 매몰되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저쪽 지지층의 신념이 버무려진 혼란이라고 볼 수 있다.

    10.
    적어도 국가안보와 국민건강만큼은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지난번 배를 타기 3시간 전까지 도박을 하면서 지인들과 친인척들의 꽃게값을 탕진한 월북 공무원을 정쟁으로 삼더니, 이번에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국가에서 제공하는 독감백신에 대해 공포감을 조장하면서 정쟁의 대상으로 만드는 언론과 국힘당에 대해서는 전혀 새삼스럽지 않지만 이번에도 심히 유감스럽다.

    유아낫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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