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다른 것 다 자랑하더라도 자살률 얘기만 나오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자살률이 10년 동안 1등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충남도가 제일 어려운 지역도 아니고, 어르신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아니다. 저부터, 왜 이런지 검토했으면 좋겠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7일 “도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복지정책을 잘 펼친다 해도 그 의미는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자살률과 어르신 교통사고 사망률 등을 언급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양 지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의 자살사망자는 1만3799명,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26.9명을 기록 중이다. 도내 자살사망자는 743명, 자살률은 29.1명으로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실정이다.
양 지사는 정석완 재난안전실장의 보고를 들은 뒤 “자살률 1등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그분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또 “산재사망률 역시 완전히 후진국이다. 산재 직접 사망자만 1000명이 된다. 말이 안 된다”며 “재난안전실장이 실국과 협의해 종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내년 초에는 도민의 생명을 살리는 종합대책을 내놓고,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정구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의 보고 직후에도 양 지사는 자살률 문제를 거론한 뒤 “다른 것 다 자랑하더라도 자살률 얘기만 나오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고 토로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