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서효원 검사, 발가벗겨진 자신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
강진구 “서효원 검사, 발가벗겨진 자신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11.03 09:1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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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명동사채 시장에서 발생한 통장 위조사기 사건으로 4년8개월을 복역하고 검찰을 상대로 진상규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윤덕민 씨가 경향신문에서 강진구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경향신문/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0년전 명동사채 시장에서 발생한 통장 위조사기 사건으로 4년8개월을 복역하고 검찰을 상대로 진상규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윤덕민 씨가 경향신문에서 강진구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경향신문/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서 검사가 작금의 상황에서 누구를 지칭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 지칭했는지 짐작이 간다. 허나 지금부터는 남을 조롱할 처지가 아니라 발가벗겨진 자신의 몸부터 걱정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의 민낯을 폭로했던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가 이번에는 대전지검 천안지청 서효원 검사를 직격하고 나섰다.

강 기자는 3일 “검찰개혁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추미애 장관에 반기를 든 검사들 명단에서 또다시 낯익은 이름이 발견됐다”며 “10여년전 명동 사채시장 통장위조 사기 사건 당시 ‘진범 바꿔치기’에 연루된 6명의 검사 중 한 명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말에 조선일보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하자 마자 박스 채 쌓아뒀던 오래된 사건기록 사본을 들춰봤다”며 “피의자진술조서 말미에 검사 서효원의 서명이 선명하게 보인다”라고 적었다.

이어 “서 검사는 초임검사 시절 서울중앙지검에서 선배검사들과 함께 조작한 사건의 진상이 10년만에 드러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면, ‘정무감각이 전혀 없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는 언사는 차마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 검사는 추 장관을 비판하며 검찰내부 통신망에 올린 댓글에서 “작금의 상황을 보면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난다. 정치가 검찰을 덮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 못 하는 어리석은 신하가 되기보다, 정무 감각이 전혀 없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굳이 검찰내부 통신망에 ‘내가 이환우다’라는 글을 올리실 필요도 없다”며 “동료검사 치부를 덮기 위해 각종 직권을 남용하고도 마치 정의의 화신인 것처럼 추 장관 상대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망신당한 이환우 검사가 정확히 서 검사의 얘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연히 현직 검사를 상대로 ‘사건조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감수해야 할 위험성을 모르는 바 아니다”라며 “경향신문 기사를 통해 그를 고발하려 했으면 절대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향신문 탐사전문기자직을 박탈당한 나는 이제 기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의’를 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서 검사가 완벽하게 불량한 사람인지, 아니면 완벽하게 선량한 사람인지는 10여년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기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며 “다만 오늘 다시 기록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서 검사는 ‘완벽하게 불량한 사람이 되고자 했으나 너무 많은 단서와 꼬리를 남겨놔 불행히도 보통의 불량한 사람에 그치고 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철학자 플라톤의 어록을 상기시켰다.
“플라톤에 따르면, 안전하게 부정을 행할 수 있는 한 인간은 누구나 악행을 저지른다고 한다. 이점에서 검사들의 악행을 막는 방법은 ‘그들이 저지른 악행은 언젠가는 드러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나는 이 일을 기자들이 해야 된다고 보며, 앞으로 설치될 공수처도 일정부분 그 역할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인간이 스스로 정의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를 ‘완벽하게 불량한 사람’과 반대로 ‘완벽하게 선량한 사람’을 대비시켜 설명하고 있다.

“완벽하게 불량한 사람은 아무리 부정한 짓을 저질러도 들키지 않는다. 남을 잘 속이기 때문에 단서를 남기지도 않고 꼬리를 잡히지도 않는다. 부정이 폭로될 경우에도 훌륭한 변명을 한다. 인력이나 자금을 동원할 능력도 충분해서 언제나 자신을 지켜낸다. 반면 완벽하게 선량한 사람은 추호도 부정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부정한 자라는 악평을 듣는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올바른 길을 걸어왔음에도 이 악평은 그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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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zy123 2020-11-21 14:36:44
커밍아웃 검사들 면면이 참 화려하다.. 근데 재내들 사표 안씀?

알타미라 2020-11-14 01:08:21
말로는 무슨 카톨릭 신부가 될거라는둥.. 어쩌고 해놓고는 서울대 가서 검사하면서 하는 짓거리는 지네 대학 선배인 김기춘 따라가는 넘. 니가 그러고도 사제가 될거라는둥의 헛소리를 했던게 부끄럽지 않냐?

윤짬뽕 2020-11-13 11:57:39
응원합니다..정문영기자님과 강진구기자님!!!!!!!!!!

박은희 2020-11-04 09:55:30
우울한하루 더러운세상을비판하며 자괴감과박탈감
세상이너무 나쁜사람들루 가득찬 세상이다라는 마음으루살고있는요즘 강진구기자님 소식을들으니 한결마음이따뜻해집니다 아직 세상이조금이나나마 건강한면이있구나 위로가되는하루가 될것같습니다
응원합니다

김세영 2020-11-04 04:12:44
정의로운 강진구기자님~~~♡♡♡
감사합니다 언제나응원합니다
굿모닝충청 ~흥해라
정문영기자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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