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한다’는 목표로 추진돼 온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에서 대전시가 일부 원도심 지역을 빼면서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구 산성동 주민들로 구성된 '산성역 신설 추진위원회'는 3일 대전시가 충청권 광역철도망 노선 안에 포함됐던 산성역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제외했다며 반발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대전과 세종, 충청남도, 충청북도에서 동시에 진행중인 광역철도 연결 사업으로 도심을 지나는 국철을 광역철도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2307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대전 대덕구 감사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이후 2011년 국토해양부에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후반기 착수사업으로 포함하면서 물꼬를 텄다.

201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2018년 12월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노선 계획이 오락가락하고, 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한다'는 당초 목표가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동안 대전시는 자료 및 정례브리핑 등을 통해 "기존 흑석역, 가수원역, 서대전역, 회덕역, 신탄진역을 전철역으로 개량하고,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마, 산성,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지역 등에 6~7개의 중간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계획이 변경되면서 산성 구간 등 일부 지역이 제외됐다.

대전시는 사업이 수정·보완되는 과정에서 일부 역사 신설이 원계획에서 지워진 이유로 '예산 부족'을 꼽았다.

하지만 산성동 주민들은 '예산 부족'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원안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국철 노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 신축과 오가는 통로 설치가 전부여서 줄잡아 30-4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매년 연말이면 시민 혈세로 보도블럭을 새로 까는 비용만 아껴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이 아니냐는 것이다.

주민 A씨는 "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충청권 광역철도에 산성동역이 빠진다는 건 산성동의 11개 법정동과 금산, 대둔산으로 가는 충남지역 교통 약자들까지 함께 소외시키는 것"이라며 "기존 계획에 있던 산성동역을 다시 넣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산성역 설치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는 입장이다.

우선 산성동은 철길로 인해 오랜 세월 마을이 단절되고, 고립돼 낙후됐다. 원안대로 산성역을 만들어야 하는 기본 전제다.

또 산성동은 사정동, 안영동, 침산동, 정생동 등을 비롯해 금산 복수면으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다. 또 오월드와 뿌리공원 등의 인근 관광인프라 연계성도 뛰어나다. 

특히 광역철도는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선상에서도 바라봐야하는데 향후 배차대수와 노선의 확장까지 고려하면 산성역이 훨씬 교통연계가 필요한 곳이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1차 산성역 신설 추진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산성역이 제외된 경위에 대해 중구청 등에 따져물었고, 3일 오후 6시 30분 산성뿌리전통시장 고객쉼터에서 2차 추진위원회를 열어 항의집회와 토론회 등 단체행동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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