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임(은정) 부장검사님이 불로 ‘개혁의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커녕 이슬만 먹고 사는 정도라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진모 씨로부터 “임은정도 그렇고 진혜원도 그렇고, 추미애 검사들 수준이란…”이라며 싸잡아 비판을 받은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4일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으로 검찰개혁의 선봉을 자처하는 임은정 부장검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많은 분들이 임 부장님이 감찰 연구관으로 대검에서 근무하시게 된 것 자체가 인사혜택인 줄 알고 계시지만 실상이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었다.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라는 자기실현적 예언을 하신 분을 통해 ‘자라와 솥뚜껑 관계’가 아니냐고 오해받을 우려도 있지만, 십수년간 근무하면서 이만큼 일관성과 실력, 그리고 탁월한 법리와 정의감을 구비하신 분을 아직 뵙지 못했으므로 임 부장님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렇게 전하면서, 외람되게도 임 부장검사에 대한 동양학적 평가를 내렸다.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되고,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나 주역에서 ‘천을귀인(天乙貴人)’이란 천간이 어떤 지지를 만나 귀인이 되는 것을 뜻하고, ‘송하맹호도’는 조선시대 풍속화가인 김홍도가 소나무 아래 용맹한 호랑이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어느새 돗자리라도 깔아야 할 분위기다.
내친 김에 그는 임 부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간 관찰을 통해 알게 된 사실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먼저 테라토마들의 범죄와 비위에 대한 놀라운 기억력을 높게 평가했다.
“우선, 임 부장님의 기억력은 일반인의 수준과 달라서 어떤 검사가 어떠한 비리가 있고, 어떤 사건에서 누구를 봐주고, 누구를 추행했는지를 무슨 AI처럼 다 새겨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뇌 전두엽 회백질의 주름이 일반인의 서너 배쯤 되시는 듯 ㅋ)”
그는 “그 사실을 저만 늦게 알았고, 다른 분들은 이미 알고 있어서, 촛불혁명 직후 테라토마들이 제일 두려워한 것이 임 부장님이 검찰과장으로 임명되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그걸 방해하기 위해 ‘과격하다, 어쩐다, 저쩐다..’ 등 태도로 문제삼아 험담하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태도 트집이 장관님께도 집중되는 것을 보면, 뒷담화는 두려움과 질투의 표현이라는 연구 결과가 맞다는 생각이 굳어진다”고 말했다.
또 '한결같은 정의감'을 임 부장검사의 매력 포인트로 꼽으면서 “감찰 사항 알려달라고 해 놓고도 진실을 알려주니 덮기 위해 급급했던 초라한 출세쟁이와 달리, 임 부장님의 정의감은 항상 균형감각(테라토마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이 있고, 그 방향이 일관되게, 검찰이 헌법과 형사소송법 그리고 인권관에 부합한 기관으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임 부장검사에 대한 존경심이 지나친 나머지, “무언가 노림수를 깔고 ‘임비어천가’라도 읊어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위트를 섞어 절대선을 그었다.
“임 부장검사님 잘 되면 한 자리 얻으려고 이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됩니다(우리 냥냥이가..ㅋ). 맞습니다, 그겁니다. ㅋ. 농담이고, 사실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연락하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