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28일 앞둔 충남지역 고3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어서다.
6일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까지 천안과 아산에서 추가된 확진자는 모두 89명이다.
가족 모임, 사우나, 콜센터 등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가족과 지인 간 접촉에 의한 연쇄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교생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고등학교도 5곳에 달한다. 상황이 이러자 천안과 아산은 5일 오후 6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다.
충남의 경우 1만6162명의 수험생이 다음 달 3일 수능을 치르는데, 이 가운데 50.8%(8219명)이 천안과 아산지역 수험생이다.
현재까지 수험생 중 확진자는 없지만 불안은 커지고 있다.
천안지역 한 수험생은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고 수능 준비는 해야 하니까 힘들다”며 “불안에 떨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제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자로 분류될 경우 수능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수험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차질없이 수능을 치르게 할 계획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시험 3주 전인 오는 12일부터 도내 병원 1곳에 머물며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교사들은 방호복을 입고 확진자를 감독하게 된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인 수험생은 교육청이 확보한 7곳의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수능 당일 의심 증상을 보인 수험생은 기존 시험장의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또한 수능 1주 전부터는 시험장이 설치되는 학교의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수험생 역시 1주 전부터 원격수업에 임하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사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수능 당일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충남지역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모두 42명이다. 이 중 39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