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위원장 김영권)가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담당 국장이 도의회에 사업 변경에 대해 사전 보고하지 않은데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수산해양위원회는 지난 6일 농림축산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김득응 의원(민주, 천안1)은 공모 결과 부여군으로 결정된 광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광역센터) 사업이 잘못된 수요예측(1일 67만 명) 등을 이유로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로 변경될 뻔한 사실을 거론하며 “도의회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도 농림축산국 농식품유통과가 김기서 의원(민주, 부여1)에게 제출한 ‘광역센터 대체사업 개요 및 추진상황’(9월 30일 현재)에는 “광역센터 설립에 대한 사전 검토 결과 공공급식 수요예측 과다설정으로 천안중부물류센터나 금산국제종합유통센터와 마찬가지로 실패 사례가 재현될 우려”가 있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인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180억 원, 국비 50%)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박정현 부여군수가 변경 불가 및 원안 추진을 촉구했고, 양승조 충남지사가 사실상 이를 수용하면서 일단락 된 상태다.
하지만 답변에 나선 추욱 국장은 “변경하려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일관되게 했고, 김득응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냐?”며 강력 항의하는 등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자 회의를 주재한 김영권 위원장(민주, 아산1)은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행정사무감사를 받을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본다. 국장께서는 공부를 더 하시라”며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9일로 연기됐다.
김 위원장은 8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도의회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자료집에 담긴 내용까지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상태에서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며 행정사무감사 중단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