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능 영어, 대학별 반영방법 따라 울고 웃는다
2021 수능 영어, 대학별 반영방법 따라 울고 웃는다
절대평가 전환으로 영향력 줄었지만 여전히 '변수'
반영비율 VS 가·감점 따라 유불리 꼭 따져봐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1.1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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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영어 비중이 다소 줄었지만 대학별 반영방식에 따라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대입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영어 비중이 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대학별로 영어 반영방법이 달라 입시에서 영어는 여전히 변수다. 수능 영어 점수에 따라 대학 지원의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더바른입시 박종익대표는 "대학에서 영어 성적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며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방법과 반영 비율에서는 빼고 총점에 가산 또는 감산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경우는 등급별 점수 편차가 크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반영비율로 계산하면 결코 녹녹하지 않다.

■ 주요대학들의 영어 비중, '반영비율 vs 가·감점'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 0.5점씩 감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고려대도 감산 방식인데 총점 1000점에서 영어 2등급은 1점, 영어 3등급은 3점을 감점한다. 이 정도는 다른 영역에서 1문제만 더 맞추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영어의 영향력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6.7%, 자연계열은 11%로 영어를 포함시킨다.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5점 이상 벌어지고, 인문계열은 8점 이상 차이가 난다. 지원자들의 수능 점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2등급 이하는 지원이 힘들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비슷한 성적이라 해도 영어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다면 연세대보다는 고려대에 지원하는 것이 전략적인 셈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고 있다.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간호),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인천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KC대 정도이다.

하지만 가·감점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 간에도 등급 간 점수차가 각기 다르고,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들도 저마다 환산 점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분화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산점을 적용하는 중앙대를 보면 인문계열 영어 1, 2등급의 환산점수 차이는 3점인데 반해, 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동국대는 1점 밖에 차이 없다.

2021학년도 수도권 주요 대학 정시 수능영어 등급별 점수(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진학사 제공)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실제 반영 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대학은 숙명여대다. 숙명여대의 영어 등급별 점수는 100점 기준으로 1, 2등급 간 5점 차다. 하지만 대학의 수능 반영 배점을 적용하면 200점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10점이 벌어진다.

연세대, 한국외대, 경희대도 영어 등급별 큰 점수차를 보였다. 전형 총점 중 자신이 유리 또는 불리할 점수가 몇 점인지 대학별로 계산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 올해 영어 반영 방법을 바꾼 대학들

올해 정시에서 영어영역 등급에 따른 점수 반영에 변화를 준 대학도 눈여겨 봐야 한다.

성균관대는 1000점 만점 기준에 영어 등급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전년도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가산점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이번 연도에는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존에는 인문계열의 등급별 점수차가 자연계열에 비해 더 컸지만 올해에는 자연계열도 인문계열과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면서 자연계열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소폭 상승했다.

중앙대도 1000점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성균관대와는 달리 등급별 편차를 줄였다. 기존에 계열 구분 없이 적용하던 점수를 올해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하여 차등을 둔 것도 차이를 보인다. 등급간 점수차는 자연계열보다 인문계열에서 좀 더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인문계열도 전년도에 비해서는 등급간 편차가 줄어, 영어 성적에 대한 부담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는 영어 성적을 가산점으로 부여하지 않고 수능 반영 총점 1,000점 중 20%를 적용해 200점 만점의 환산표준점수로 반영한다. 올해 일부 구간에서 반영 점수에 변화를 주어 상위 등급에서는 등급간 편차가 줄고, 하위 등급의 편차는 커지게 됐다. 3등급까지는 점수차가 적어서 실질적으로 동국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를 볼 때 영어 영역의 영향력은 미미할 전망이다.

대학마다 정해 놓은 정시 수능 영어를 반영하는 방식에 따라 등급별 반영 점수에도 차이가 발생한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진학사 제공)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만 보고 영어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반영되는 점수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관심 대학의 영어 산출 방식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며 "전년도와 비교해 반영 방법이 달라진 대학은 올해 지원 패턴 및 결과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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